표류하는 '목포근대역사공간' 줄줄 새버린 혈세

양현승 기자 입력 2023-02-10 08:05:26 수정 2023-02-10 08:05:26 조회수 6

(앵커)

목포시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을

하고 있지만 어떤 철학을 갖고 접근하고 있는 지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MBC가 목포시의 매입 부동산을 전부 살펴봤더니,

사실상 '될대로 돼라'는 식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총 사업비 5백 억 원이 투입되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목포시는 공적으로 활용하겠다며

2020년부터 10건의 건물과 땅을 사는데

45억 원을 썼습니다.



혈세로 매입한 건물들은

근대역사공간의 정체성을 담고 있을까?



목포시가 1억 3400만 원에 매입해

2억 7천5백만 원을 더 써서 수리한 2층짜리 건물입니다.



출입문은 잠겨있고,

유리창 너머 내부는 창고와 다름없습니다.



시민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문화실험 공간으로 출발한 꼼지락실험실 1관입니다.



* 인근 주민

(여기 문 열어요?)"안 열던데...어쩌다 한 번씩"



매입에 1억 2700만 원,

시설공사에 3억2천여만 원이 투입된

꼼지락실험실 2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유주방, 소통과 교류를 위한 공간이라는 데

역시 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1억5천여만 원에 매입해

목포 주전부리를 판매했던 매장은

먼지만 쌓인 지 오래입니다.



*인근 주민

"여름에 그만뒀어 (장사가) 안 되니까.

한 달도 못했을거예요.



목포 민어거리의 자투리땅.



무허가 상태였던 건물이 철거되면서

공터만 남았습니다.


건물과 건물사이 43제곱미터,

13평의 공간을 개방 공간으로 꾸리겠다며

1억4천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 인근 주민

"시에서 저쪽으로 길 낸다고...만호진 가는 길이 좁으니까"



1억 4천짜리 땅은 고작

관광안내판 놓을 장소로 추진 중입니다.



* 목포시청 관계자

"부지가 너무 좁아서 거기를 적극적으로

휴게공간을 만들기는 힘들 것 같고 간단하게

안내판 설치해서..."



3억3천만 원에 매입해 리모델링에

2억 2천만원이 든 사거리 모퉁이 건물은

보수정비까지 다 끝내놓고도 활용방안이 없습니다.



* 목포시청 관계자

"선창문화플랫폼으로 사용하기로 했었는데
정확하게 결정이 안 나서..."



건물 매입과 리모델링에 8억 원이 투입된

갑자옥 모자점은 모자를 전시하는 모자갤러리1관,



절차를 무시하고 태원유진 이한철 회장 가족에게서

매입한 총사업비 10억여 원의 건물은

체험중심 모자갤러리 2관으로 추진 중입니다.



특혜 매입 의혹이 제기됐던

총 사업비 4억6천여만 원짜리 폐창고는

근대건축자재 보관센터로 만들고 있지만,

정작 전시할 건축자재는 기왓장에 그치고 있습니다.



* 목포시청 관계자

"근대건축자산에 대한 건축자재를 보관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전시나

체험형태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건물을 왜 샀는지도 납득이 안 되고,

활용방안도 주먹구구 임기응변식



담당 공무원마저 수차례 바뀌면서
5백억 짜리 목포근대역사문화 공간 사업은
방향을 잃은채 표류 중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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