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들이 도로를 건너는 데
좀 더 안전하라고 만든 교통시설물이
오히려 교통사고를 더 유발하고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로등 하나 없는 깜깜한 도로에
차량이 조심히 주행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 이 차량은 교통섬과 충돌했습니다.
주변이 어둡다보니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된
교통섬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겁니다.
* 위승훈/차량 운전자 가족
"1차선으로 오다 보면 반대차선에서 차가 라이트가 비추니까
2차선으로 오게 돼 있어요. 그런데 야간봉도 없고 안전시설이 안돼 있어 가지고
그대로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사고지점은 익산국토관리청이
도로 선형 개량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교통섬이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국토교통부 '교통섬' 개선 지침에는
시선 유도봉 등 안전시설을 보강해 운전자가
교통섬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현장은
가로등과 신호등이 없는 어두운 삼거리인데도
안전시설은 반사판 하나 뿐이었습니다.
또 도로 선형 개선으로 차선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차량을 운행하는데 불편이 커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주일 동안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
"설계를 저희들도 검토를 안 한건 아니고 그런 부분에서는
이 도로는 이 정도 시설물 가지고도 괜찮겠다 그렇게 설계를 하신 것 같아요."
익산국토관리청은
사고 지점뿐만 아니라 도로 선형 개선 공사로 만들어진
신규 교통섬 주위에 시선유도봉과 교통표지판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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