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동지회와 화합행사 왜 강행됐나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2-20 20:46:53 수정 2023-02-20 20:46:53 조회수 4

(앵커)

5.18단체와 특전자 동지회의 행사를 두고

지역의 거의 모든 시민단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죠.



진상이 다 밝혀지지 않았고

당사자들이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슨 화해고 용서냐는 건데,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5.18 단체는 왜 행사를 강행한 것일까요?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8부상자회 등 5.18단체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많은 지역 현안에 있어 같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그랬던 두 단체가 특전사동지회와의 화합 행사를 놓고는

서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극단으로 갈려 있습니다.


5.18 때 학살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는

특전사동지회와의 화합 행사는 순서가 잘못됐다는 게

시민 단체들의 비판 요지입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5.18단체들을 비판했습니다.



* 강기정 광주시장

"유감 정도가 아니라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요."



이런 전면적인 반발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5.18 진상규명을 위해

불가피하게 치렀어야 할 행사라는 입장입니다.



5.18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고

전두환까지 사망한 상황에서,

생존 계엄군들의 증언이 더 나와야

진상규명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기에,

화합행사를 추진했다는 겁니다.



*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19일)

"자식 잃은 5월 어머님들도 사죄하러 온 계엄군들에게

"당신들이 무슨 죄가 있겄소"라고 말씀하시고 용서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특전사동지회 최익봉 총재도 취재진에게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습니다.



* 최익봉 / 특전사동지회 총재 (19일)

“진상규명은 5.18진상규명위원회에서 진행 중이죠.

그쪽에 협조할 일 있으면 협조하고.“



그러나 5.18 단체 내부에서조차

공감을 얻지 못한 추진 과정과

계엄군들이 80년 5월 승전가로 불렀던

특전사 군가를 제창하게 하도록 하는 등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 단체들의 진짜 목적이 뭐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 김영훈 / 518 유공자유족회장(화합행사 불참)

“그 사람들, 특전사들이 지금 무엇을 한 게 있습니까.

반성의 기미가 없잖아요.”



시민단체들은 5.18단체의 사과와 집행부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5.18 43주년 행사는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것인지,

지역사회의 분열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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