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광주 구도심 폭염에 특히 더 취약

송정근 기자 입력 2024-08-07 15:42:46 수정 2024-08-07 16:57:57 조회수 147

(앵커)
어제(7일) 입추인데 더위의 기세는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습니다.

연일 무더운 날씨에
광주에선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온열질환 사망자가 생기기도 했는데요.

해가 갈수록 광주는 더 더워지고 있는데,
광주 도심, 그 중에서도 구도심이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농작물이 심어져 있는 광주의 한 밭입니다.

지난 3일 오후 이곳에서 밭 일을 하던
87살 고 모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체온이 42도까지 올랐던 피해 여성을
119구급 대원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피해 여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 인근 주민/(음성변조)
"아침에 오셨다가 또 낮에 뭔 일 보러 오셨다 하는 것 같아요 
들은 소리로는..낮에 뭔 일을 보러 오셨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더우시니까 그렇게 되신 것 같아요 아마도.."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온열질환 사망자까지 발생한 광주에선
지난 5월 말부터 최근까지 
3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5년 사이에 
폭염 영향예보가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해가 갈수록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광주 행정동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연구원이 
기후와 시설, 인구를 기준으로
폭염 취약 지역을 분석해보니

광주 75개 행정동 가운데 
60%가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이 가운데 계림2동과 화정2동 등 7개 동
원도심이 폭염에 가장 취약한 5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5백 제곱미터 안에 
30년 이상된 노후 주택이 130개 이상,
고령인구가 8백명 이상일 경우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습니다.

숲이 적고, 저층의 오래된 주택이다보니
이와 같은 원도심이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손정례/광주 남구 봉선동
"집에 있어도 더워 청소 좀 하면 땀이 줄줄 흘러버려..
항상 이런다고 하면 못 살지..
지금 며칠만 참고 살지 며칠 지나면 괜찮을 테지 하고.."

역대 최악의 폭염이 발생한 2018년 이후,
광주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매년 방문건강관리를 실시하고,
그늘막 설치와 살수차를 운영하는 등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인력과 예산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경로당에 설치된 무더위 쉼터
10개 중 6개는 회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등
폭염 대책에 허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김연수/광주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 연구위원
"24시간 가동되는 공장, 최근에는 이제 심야 물류도 많아지지 않습니까 
여름철에 이런 야간 사업장 근로자분들에 대한 
그런 온열질환 예방 대책도 필요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저감 시설을 설치하고,
디지털 기반의 재난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등 
폭염 사각지대 해소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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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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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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