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내일은 106주년 3.1절입니다.
최근 극우 보수세력의 상징처럼 쓰이며
'태극기'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가운데,
진도군에는 지역의 독립운동가를 기리며
16년 째 마을 곳곳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민 63명이 살고 있는
진도군 군내면 송산마을.
마을 입구부터 온 동네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지난 1929년 목포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이 마을 출신 독립유공자 박종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태극기를
게양하기 시작했습니다.
송산마을에 게양된 태극기는
모두 100개로 마을 주민 수보다 많습니다.
마을 주민인 60대 박준범 씨가
아버지의 뜻에 따라 2대째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습니다.
두 달마다 마을에 걸린 모든 태극기를
모두 교체하며 정성을 쏟는 이유는
독립운동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섭니다.
* 박준범 / 진도군 송산마을 주민
“저희 마을에 항일독립투사 박종식 공의 기념비가 있습니다.
돌아가신 선친께서 그 뜻을 기념하기 위해서 후세들에게
훌륭한 정신을 이어받고자 기념비를 설치하고...“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태극기를 바라보는 '태극기 마을' 주민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복잡합니다.
최근 일부 보수단체들이 집회에
태극기를 사용하면서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 박영수 / 진도군 송산마을 주민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 그분들한테 뭐랄까 국민으로서...
그분들한테 더 필요한 태극기 같은데 이렇게 막 함부로 하니까
좀 마음이 그래요.“
박준범 씨는 앞으로 30년, 40년까지도
태극기 게양을 이어가겠다는 계획.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집은 줄어들고 있지만,
진도 송산마을에서는 오늘도 독립의 정신을
담은 태극기가 자랑스럽게 펄럭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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