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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순식간에 물바다.. 1,600억 들여 빗물 방어

이승준 기자 입력 2025-07-15 11:25:23 수정 2025-07-15 11:31:03 조회수 86

(앵커)
충청북도 충주시에서는 얼마 전 15분간의 짧은 폭우에 도심 일부가 침수되고, 트럭이 빠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해지면서 빗물처리시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충북에서 가장 활발하게 빗물처리시설을 늘리고 있는 사례를 MBC충북 이승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주 도심의 6차선 도로가 불어난 빗물에 잠겼습니다.

차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조심스럽게 교차로를 지나고, 강한 수압에 맨홀 뚜껑이 제자리를 벗어나 물줄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트럭은 갑작스러운 지반 침하로 뒷바퀴가 빠져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충주에 15분 만에 24.6mm, 1시간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100mm에 가까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 목격자
"20분, 30분도 안 되었을 거에요. 한 20분 됐을 거에요. 폭우가 내리다 보니까 물이 나갈 데가 없으니까 역류해 버린 것 같더라고요."

사고가 난 지역은 상습 침수구역으로,빗물처리 시설 확충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기존의 시간당 40mm에 불과했던 처리 용량을 최근 빈번해진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시간당 80mm까지, 즉 두 배가량 확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충주 도심 두 곳에서 도시 침수 방지 공사가 진행 중이고, 추가로 세 곳이 곧 착공될 예정입니다.

대부분 2~3년씩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도로를 파헤치는 대규모 공사입니다.

투입되는 예산만 1천600억이 넘습니다.

시민 불편과 민원이 빗발치지만 안전한 도시를 위해 미룰 수 없는 사업입니다.

* 조길형 / 충주시장
"잘 모르시는 분은 맨날 파헤친다고 그랬는데 이거 해놔야 이제 비가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침수가 안 된다."

도심 침수를 막기 위한 공사는 크게 세 가지.

하나의 물길을 인위적으로 나눠 흐름을 분산시키고, 빗물받이 크기를 확대해 집중호우 시 물 빠짐이 좋게 하고 있습니다.

기존 빗물관로도 더 큰 것으로 바꾸는 중입니다.

유입량은 많은 곳은 가로 4m, 세로 2m의 대규모 통로를 2개나 만들어 병목이나 역류 현상을 원천 차단합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파란색으로 보이던 상습 침수 구역이 대부분 사라지거나 미미하게 남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 오승진 / 충주시 하수시설2팀장
"시간당 80mm 이상 30년 빈도에 비에도 침수가 되지 않도록 저희가 이제 방지 성능 목표를 세워서 그렇게 시공을 하고 있고요."

갈수록 빈번해지는 국지성 호우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빗물처리시설 확충은 다른 시군도 미룰 수 없는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충주시 #국지성집중호우 #빗물처리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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