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당신이 최고!!

결혼하고 20년이 넘으니 아내의 잔소리가 싫어졌습니다.

덕분에 '술 좀 그만 먹어요', '옷좀 제대로 벗어놓으면 안되요?', '무거운 쓰레기는 좀 버려주세요'등의 잔소리는 진작부터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던차 시작된 주말부부생활은 가뭄의 비처럼 저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더군요.

혼자서 어떻게 생활하냐고 같이 가야하는거 아니냐는 아내에게 "뭐하러 고생이야? 부모님들도 이곳에 계시고 또 사춘기 애들 학교를 우리맘대로 옮겨야 되겠어? 요즘은 애들때문에 이사도 맘대로 못한다던데"하며 저 혼자가겠노라고 뚜렷이 말해줬지요.

하지만 막상 혼자 생활을 해보니 역시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주말부부가 되고 며칠아니 몇주동안은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마음껏 음주가무를 즐기며 친구들도 만나고 늦은귀가를 일삼았거든요.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몸이 축나더군요.
"당신 나 없다고 매일 술마시고 다니죠? 얼굴이 그게 뭐에요?" 아내가 주말이면 오롯이 저만을 위해 음식해주고 보살펴주니 점점 주중에 혼자 살려니 모든게 힘들고 외롭더라구요.

그렇다고 이사를 할수도 없고 고민고민하다가 주말부부를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이면 아내의 낭랑한 목소리가 저를 깨우며 건강하고 얼큰한 식탁이 저를 반깁니다.

"술 마시지 말고 일찍 들어와요" 아내의 말한마디에 "네~"하고 땡돌이 남편이 되었습니다.

주말이면 아내와 손잡고 무등산에 오르며 한주일의 고단함을 풀어냅니다.

주말부부로 지내며 오그라들었던 몸매는 그 전처럼 다시 단단한 몸매로 변했고 애들의 모습을 매일볼수 있으니 행복이 배가 됩니다.

그 무엇보다 저를 위한 잔소리를 끊임없이 해주는 아내가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여보 내게는 당신이 최고야. 사랑해"

이재훈의 사랑합니다. 신청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