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김칫국부터 한사발

제가 회식을 마친 후 늦은 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던 중 어떤 한 손님께서 합승을 원했습니다. 기사님께서 합승 여부를 저에게 물어보신 후 전 괜찮다고 한 후 제가 먼저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지갑엔 현금이 없고 카드만 있어 도로가에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합승하신 분이 저에게 만원을 주시더군요.

“제가 내일 계좌로 입금해 드릴께요..연락처 주세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래도...”

그러자 그분은 저에게 자신의 명함 다른 명함 뒷면에 그분 연락처를 적어 주셨고 전 다음날 그분 휴대폰으로 계좌번호를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이어 문자가 올 것 같았는데 나중에 “문자 왔 쑝”

[정그러시면 돈은 됐고 나중에 차 한잔 살 때 연락주세요] 전 이 문자에 당황해 주변 동료에게 물어보니 만나지 말라고 작업건다고 하더군요. 전 그래서 그 문자를 무시하고 돈도 입금을 안했습니다.

그 일이 2주가 지나고 전 동네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에어로빅을 다니게 됐는데요.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데 그 남자가 밖에 있는 겁니다.

‘뭐야? 예전엔 차 한잔 사달라고 작업걸더니 이번엔 왜 여기 나타난거지? 날 좋아하는 건가? 아님 스토커?’ 전 그 남자와 눈빛을 피한채 모른척했는데 다음날도 또 있더군요.

“뭐예요? 왜 저한테 자꾸 집쩍되는거에요?”

“네..제가요? 전 그런적 없습니다.”

“뭐가 없어요? 예전에 제가 계좌번호 문자로 넣어달라니까 차 한잔 하자고 하질 않나 저 운동하는 곳까지 따라오고 말에요..”

“네? 제가 언제 차 한잔 사달라고 했습니까? 제가 차 사달라는 건 제가 자동차 영업사원인데 차 살 일 있으면 연락달라는 말이었고, 또 여긴 제 와이프가 에어로빅 다니는데 제가 우리 와이프 기다리는 겁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절 따라다니는 스토커로 여겼는데...저 그 분이 제게 문자 보낸 걸 다시 확인하니..[정 그러시면 돈은 됐고 나중에 차 한대 살 때 연락주세요ㅋㅋ]라고 보내셨더군요. 그런데 전 차 한 대를 차 한잔으로 착각해 문자를 잘못 해석했거든요.

림디줴이~저 정말 김칫국 마신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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