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오늘 아빠 생신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 아빠 음력 생신을 축하드리고자 이렇게 사연을 올립니다.

원래 어제 가족들끼리 외식하기로 했었는 데 사정이생겨서 어제 외식은 취소됐어요.

집에서 식사하시고
"앞으로 누구든지 생일은 없어, 이제 다 끝이야, 누구도 축하받을 생각은 마. 1년에 한번 뿐인 날인 데 내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아, 화내고 싶은 생각 없어, 그러니 너흰 조용히 해!!"
그렇게 말씀하시곤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죄송하기도 했지만 화도 났어요.
자식된 도리로 챙겨드리는건 맞지만 그렇게 화낼 일인가??라고 생각했어요.

오늘 아침 아빠 기분을 풀어드리려고 제가 만두도 찌고 김치볶음, 하트 계란후라이도 했어요.
미역국은 엄마가 음식가지고 장난치는거 아니라고 하셔서 안 끓였습니다.ㅜㅜㅜ
방에서 나오시자마자 발가락 끝에서부터 없는 애교 끌어 모아 생신 축하 노래도 불러 드렸어요.
다행히 아빠 기분 풀리셨어요.
그리고 어제 화나신 이유를 말씀하셨어요.
"어제 내 양력 생일이었어, 그런데 그냥 그렇게 지나가서 많이 서운하더라, 어떻게 아무도 내 생일을 모를 수 있나"

원래 아빠 생신은 음력으로 챙겨서 양력 생신은 몰랐거든요.
양력이랑 음력은 한달 이상 차이 나던데 이번 생신은 어찌 하루 차이였는지ㅋㅋㅋㅋ
달력에 음력 생일만 적혀있었는 데 오늘 보니깐 양력 생일도 적혀있네요.

사실 다른 사람 생일은 몰라도 아빠 생신은 꼭 챙겨야해요.
안 그러면 장난 아니게 삐지시거든요.^^
매년 겪는 일이지만 아빠의 이런 모습 늘 새롭고 짜릿하네요.

/딸바보 우리 아빠 박현일씨, 생신 축하드려요.
부족한 딸들이지만 늘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는 우리 아빠
술담배도 전혀 안 하시는 우리 아빠는 역시 짱짱맨!!!!
한번도 직접 말씀드린 적 뼛속 깊이 사랑합니다. 생신 때 늘 특별한 이벤트를 원하는 아빠 유치해서 더 사랑해요^^

딸 상미, 연주 올림/

제가 노래를 많이 몰라서 신청곡은 우리 아빠한테 어울리는 곡으로 정희에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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