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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일 "엑스포가 기대되는 이유"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
얼마 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국제박람회를 다녀왔습니다.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의 대장정이 시작되었고, 두 달쯤 지나고 박람회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국제박람회기구인 BIE에서 주관하여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등록(공인) 박람회입니다. 오늘부터 2회에 걸쳐 박람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국제박람회기구 BIE는 3주 이상 지속되고 상업적 성격이 없는 모든 국제 전시회(엑스포)를 감독하고 주최국을 결정하는 정부 간 기구입니다. 현재 BIE 후원으로 일반적으로 세계박람회라고 하는 등록박람회와 전문박람회라고 하는 인정박람회, 원예박람회, 밀라노 트리엔날레 등 4가지 유형의 박람회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1928년 31개국으로 시작된 BIE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93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엑스포는 그동안의 성공과 매력에 힘입어 현재는 184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설립 이후 BIE는 교육, 혁신, 그리고 협력을 박람회의 핵심 가치로 삼아 박람회의 존재 이유를 변화시켜 왔습니다. 산업 혁신을 보여주는 전시장에서 인류의 가장 큰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세계적인 토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해가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BIE가 주관하는 네 가지 유형의 박람회 중 세계박람회(World Expos)는 최대 6개월 동안 지속되며, 규모에 제한이 없고, 참가국은 자체적으로 전시관을 건설할 수 있으며, 박람회의 주제는 전 세계인의 관심사여야 합니다. 그리고 등록박람회에 비해 규모가 작은 전문박람회는 면적이 25헥타르로 제한되고, 최대 3개월 동안 개최되며, 더욱 구체적인 주제에 집중하고, 주최 측과 참가국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개최국이 건설하여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최초의 세계박람회는 1851년 런던에서 열렸습니다. 이후 파리, 비엔나, 시카고, 브뤼셀 등 많은 다른 도시에서도 기념할 만한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산업 혁명과 밀접하게 연관된 이 박람회는 각국이 자국의 문화와 힘을 과시하고 건축 및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에펠탑이나 자유의 여신상과 같은 최신 건축 기술은 물론, 벨의 전화기, 오티스의 엘리베이터, 무선전화기와 같은 발명품도 공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까지 두 번의 박람회가 개최되었는데, 이들 모두 전문(인정)박람회였으며, 처음으로 등록(공인)박람회 유치를 위해 2030 부산엑스포 개최에 도전하였으나, 실패하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강원국제관광엑스포 등은 엑스포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있으나 비공식박람회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일본의 경우는 동아시아최초의 등록박람회인 오사카 엑스포를 시작으로 2005년 아이치엑스포, 그리고 2025년 오사카․간사이박람회까지 세 번의 등록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오사카에서 개최된 1970년과 2025년, 두 번의 박람회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