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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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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30일 "기술 · 인재 · 교육이 흐르는 도시, 광주"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앞선 3번의 칼럼에서 저는 기술, 인재, 그리고 교육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AI 기술이 콘텐츠 산업의 흐름을 바꾸고, 그 속에서 기술만이 아니라 기획, 협업, 소통까지 아우르는 ‘육각형 인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런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선 교실을 넘어선 새로운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를 하나로 연결했을 때 광주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광주는 지금 기술 중심의 교육을 넘어서, 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회에 의미 있는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실제 현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화에서 소개했던 GCC VX스튜디오는 단순한 특수촬영 공간이 아닙니다. A I와 VFX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이 과정에는 GCC 사관학교를 통해 선발된 교육생들이 직접 참여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기술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합니다. 2화에서 소개했던 ‘육각형 인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술 하나만 잘하는 사람을 넘어서, 협업하고, 관찰하고, 공감하며, 결국, 기술 너머의 가치를 이해하고 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런 인재는 교과서로만 길러지지 않습니다. 현장 경험, 실전 프로젝트, 반복된 실패와 피드백 속에 탄생합니다. 3화에서 다룬 GCC 사관학교는 바로 이런 실천의 장입니다. 실제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고,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전시되고 유통되면서 ‘내가 만든 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를 체감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기술의 이해를 넘어서, 기술을 통해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광주는 이런 흐름 속에서 교육과 산업, 기술과 감성, 창의성과 실용이 함께 흐르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결국 그것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기술을 넘어, 그 기술로 무엇을 전할지 고민하고, 그 안에 담긴 태도와 가치에 주목하는 교육, 바로 그 점이, 광주가 추구하는 진짜 변화입니다. 단순히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에 주목하는 도시. 그 이야기를 기술로 구현하고, 그 기술을 다시 사람에게 연결하는 도시.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광주의 미래입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이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닙니다. 광주는 지금 그 이름에 걸맞은 방향으로 교육도, 산업도, 사람도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변화의 중심에서 더 많은 가치를 연결하고,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