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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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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1일 "5.18과 12.3 계엄, 그리고 교실에서 피어나는 민주주의" <장관호 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

 5월, 우리는 다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떠올립니다. 한국 현대사는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시민의 저항이 일어났고 그 속에서 민주시민 의식이 성장해왔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12.3 내란과 5·18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가 왜 민주시민교육을 더욱 절실히 고민해야 하는지 묻고 있습니다.

 

 12.3 내란 사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었습니다. 군이 정치에 개입하고, 헌정질서가 흔들릴 때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비폭력 저항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의 연대와 주권 의식, 그리고 민주주의 수호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 힘인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군의 탈정치화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과거 권위주의에 대한 퇴행적 향수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음을 목격하기도 하였습니다.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지켜지지 않으며 깨어 있는 시민의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역시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시민들이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역사적 사건입니다. 단순한 과거의 역사로 기억되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가치를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5·18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일깨워줍니다. 개인의 용기는 공동체와 함께했을 때 발현될 수 있고 연대와 나눔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또 하나의 힘이라는 것도 알게 합니다. 

 

 이 두 사건은 모두 민주시민교육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민주시민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민주주의의 원리와 철학, 그리고 역사적 사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판단하고 실천하는 힘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5·18의 기록물과 같은 생생한 역사 자료를 활용한 교육, 참여형 토론과 체험 활동은 학생들에게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체감하게 합니다.

 

 내란과 5·18의 교훈을 잊지 않는 것, 그리고 그 정신을 다음 세대에 올바로 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민주시민교육의 출발점입니다. 교실이 민주주의를 배우는 첫 번째 공간이 되어야 하며, 공동체 곳곳으로 확산되어 모두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