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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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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3일 "모든 것이 내 선택이다" <조성모 광주도예문화센터장>

 도자기 흙이 단단해지고 묽어지는 점도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물의 양입니다. 그래서 적정한 양의 물을 섞어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 됩니다. 그렇다면 적정한 양이라는 것은 꼭 많고 적음의 중간 정도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작가는 알맞은 점도의 도자기흙이 준비되면 자신이 원하는 도자기 형태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최적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자주 쓰이는 성형기법으로는 물레 성형기법, 코일링 성형기법. 도판 성형기법, 흙물 성형기법등이 있습니다. 형태를 만들 때 가장 적합한 성형기법을 선택하여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도자기 흙의 점도 역시 자신이 선택한 작품에 따라 최적의 점도가 달라지게 되는거죠.

 

 작가는 우선적으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도자기 형태를 디자인합니다. 그리고 그 도자기에 맞는 흙을 준비하는데 이때 단단한 흙이 필요할 수도 있고 무른 흙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대량으로 생산하는 도자기를 만들 때에는 물렁한 흙물을 만들어 석고틀에 부어서 만들고 단단한 흙은 큰 조형물에 사용되어집니다. 그리고 자유스러운 형태의 도자기 작품을 만들 때에는 사람손으로 성형하기 쉬운 중간 정도의 점토가 좋습니다. 이처럼 작가가 선택한 도자기에 따라 최적의 점도만 있을뿐 최고의 점도는 없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최악도 없는 것이죠.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10대인 친구들은 크게 와닿지 않겠지만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는 이들은 어느 순간 인생의 순간순간이 내 선택이였음을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이 내 삶을 정하고 가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매순간 자신의 가치관과 마인드에 따라 선택한 것들이 내 인생을 만들어온 것이죠. 어렸을 때는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실패도 경험하고 그 경험을 통해 배우며 차츰 나 자신을 알아가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이때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그들을 따라가려는 삶을 시도해보기도 하지만 이는 마치 무른 대량생산용 흙으로 단단한 큰 조형물 작품이 되려고 하는것과 같습니다.

 

 작가가 도자기의 형태를 결정하고 그것을 구현해 낼 최적의 흙 농도를 선택한 뒤 가장 알맞은 성공기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그 과정을 곱씹어보라. 타인의 좋아보이는 삶을 사는 것도 부모 형제 이웃이 자랑스러워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도 아닌 나다운 선택들이 쌓일 때 나만의 아름다운 인생이 펼쳐질 것입니다. 당신의 내면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의 목적지를 정하고 그 길에 가까워지는 오늘의 선택을 해가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맞는 최적의 선택이 쌓이는 성공한 삶을 살아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