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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5일 “도시와 마이스(MICE) 산업”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
‘평화의 울림’을 주제로 열린 광주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9월 1일부터 세계양궁연맹 총회를 시작으로 9월 12일 리커브 여자 개인전 시상식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22일부터는 장애인세계양궁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경기 시작 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세계양궁연맹 총회에는 100개국 이상의 회원국 대표단이 참석하여 양궁계의 주요 현안들이 논의되었으며, 경기에는 76개 국가 732명의 선수단이 광주를 찾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양궁연맹총회처럼 국제회의 등이 열리는 컨벤션센터는 무역전시회, 컨벤션, 이벤트 등을 개최하기 위해 만들어진 집객 시설로, 개최 도시와 국가에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측면에서 그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회의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도시에 남기는 흔적은 단순한 일회성 성과를 넘어 장기적인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이번 대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경기 결과를 다룬 국제·국내 매체 보도 역시 ‘광주 개최’에 대한 내용들과 함께 결승 경기는 세계 74개국에 생중계 되면서 무등산, 전일빌딩 245, 옛 도청 등 광주의 상징적 공간들이 세계로 송출되는 등 대회의 글로벌 파급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올 10월 말 20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를 의미하는 APEC의 경우 과거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되었을 때 참자가 약 2만명, 총생산 3,887억원, 총고용 4,424명의 유발효과를 발생시켰습니다. 또한 APEC 부산선언 등을 통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국제회의 도시 부산이라는 도시브랜드를 각인시킬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국제회의 또는 전시 참가자들은 일반 관광객보다 2배 많은 지출과 평균 체류 일수도 더 긴 것으로 보고되면서 마이스(MICE)산업에 대한 관심들이 높습니다.
하지만 브랜드가 있는 전시회들은 보통 개최 장소를 옮기지 않고, 특정 도시에 있는 전시시설에 장기계약을 합니다. 이에 비해 국제회의의 경우는 개최 장소를 옮겨가면서 열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 세계 도시들은 규모가 크고 브랜드가 있는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전문성을 가지고 국제회의와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전담조직의 필요성에 의해 컨벤션뷰로라는 조직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광주도 사단법인 형태의 광주관광컨벤션뷰로에서 출발해서 지금은 광주관광공사 내 관광마케팅팀에서 컨벤션뷰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컨벤션뷰로와 컨벤션센터는 무엇이 다른지 궁금할 듯한데,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나, 역할과 기능은 차이가 있습니다. 컨벤션뷰로가 국제회의 및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고, 도시마케팅을 전담한다고 하면, 컨벤션센터는 이러한 국제회의 및 전시, 이벤트 등이 열리는 물리적 공간으로 유치된 행사를 실제로 개최하는 장소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대한민국의 수도권 집중과 지역 간 인구·소득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마이스 산업이 균형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광주도 관련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수용 능력 강화를 위한 제2컨벤션센터 시설 확충과 함께 도시와 이벤트가 협력하는 모델 구현 등의 과제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위하여 인프라 확충과 함께 관광 및 마이스 참가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지속가능한 도시 콘텐츠 개발도 참으로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제행사 등 마이스가 수도권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순환 개최와 성과연동형 지원을 강화해 전국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 모델을 실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