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광주MBC 라디오칼럼

10시 00분

칼럼 전문 보기

2025년 10월 14일 “건강 정보의 홍수 속에 진짜 정보를 구별하자” <고영엽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현대 사회는 ‘정보 과잉’ 시대입니다. 신문, 방송, 인터넷, 스마트폰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와 개인 주장들이 쏟아집니다. 일개 주장에 불과한데도 가치 있는 정보처럼 포장돼 관심을 끌기도 하고, 사실과 다른 정보들이 넘쳐 납니다. 어느 정보가 유용한지, 옥석을 가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여러 분야 중에서 건강 정보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건강, 생명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손만 뻗으면 수많은 건강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합니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길을 잃고 혼란스러워하며, 심지어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어 막대한 비용을 쓰고도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까지도 위험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건강 정보가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건강 정보는 건강에 도움이 될 때 비로소 가치가 있습니다. 누가, 정확한 정보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환자를 배려하고, 소비자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고, 의사(병원)와 환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될 수 있도록 매개체가 되는 정보라야 의미가 있습니다.

 

 건강 정보의 3요소는 신뢰·권위·전달로, 각각의 성격적 요소가 조화롭게 갖춰질 때 정보의 질과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먼저, [신뢰성]은, 만든 기관은 믿을 만 한가?, 전달하는 기관은?, 정보 전달 이외의 다른 이해관계는 없는가? 등으로 검토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 [권위]는, 정보를 전달하는 영향력이 있는가?, 일정 분야에 사회적인 인정은 확보하고 있는가?, 출처의 이력은 어떤가? 등으로 결정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달]은, 정보는 이해하기 쉬운가?, 읽거나 보기 편하게 잘 구성되어 있는가?, 정보를 찾거나 접근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가? 등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 정보는 잘못된 전달로 인해 파급 효과가 크게 나타나므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편 건강 정보의 혼란 속에서 가장 필요한 ‘진짜’ 정보를 구별해낼 수 있는 현명한 건강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정보의 객관성과 근거를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며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는 자세를 갖고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올바른 건강정보 생산과 이용을 위한 ‘건강정보 게시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10가지 수칙을 제시하고 있는데, 건강정보 생산자 수칙은 ▲이해하기 쉽고, 명확한 표현 사용하기 ▲거짓·과장 주의하기 ▲근거 기반 정보 생산하기 ▲출처·날짜 제시하기 ▲이해관계나 광고 협찬 표시하기 등 5가지입니다. 

 

 건강정보 이용자 수칙으로는 ▲건강정보의 출처 확인하기 ▲건강정보의 날짜 확인하기 ▲건강정보의 목적 확인하기 ▲건강정보를 비교하여 구별하기 ▲건강정보를 합리적으로 의심하기 등 5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건강 정보는 무분별하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온·오프라인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근거와 전문가의 감수를 거친 정보를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건강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이 ‘과학적 팩트체크’이어야만, 올바른 건강 관리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