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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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4일 “미술작품과 눈맞춤의 감동” <이묘숙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 총감독>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산산한 바람과 함께 우리의 마음에 산뜻하고 차분한 감성을 선사해 주기도 하지요.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들이 펼쳐지며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경험들이 가득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감성 못지않게 우리들은 ‘감각적인 느낌’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간이 느끼는 감각은 일반적으로 ‘오감’으로 나뉘는데, 이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의 다섯 가지를 말합니다. 이러한 감각들을 통해 우리는 더욱 풍부하고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한 민족감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감각이 동시에 자극될 때 우리는 그 경험을 감정적으로 더 깊게 받아들이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게 됩니다. 이처럼 복잡한 설명이나 논리적인 분석 없이도 본능적으로 이해되는 상태를 ‘직관적’이라고 합니다. 즉, 감각을 통해 즉시 파악하고 느낄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요.

 

 오감 중 어떤 감각이 가장 먼저 반응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시각(視覺)"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감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인간의 뇌는 외부로부터 받아들이는 감각 정보 중 약 80~90%를 시각을 통해 인식합니다. 이는 눈으로 얻는 정보가 가장 빠르게 처리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뇌는 단 0.013초(13밀리초)만에 물체를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각 정보 처리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또한 시각은 멀리 있는 대상도 인식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서 인간은 위험을 피하거나 기회를 포착하는데 유리합니다. 이처럼 시각이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이유는 뇌의 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뇌의 후두엽은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부위로, 매우 넓고 발달되어 있습니다. 

 

 결국 인간은 진화적으로도 시각에 가장 의존하는 종(species)이며, 다양한 자극 중에서도 시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최적화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는 문화생활 중에서도 영화감상이나 전시·관람 등 시각적인 문화체험을 즐겨합니다. 또 그로 인해 많은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요. 우리는 눈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그 정보를 뇌 속에 저장하며 그때의 느낌을 감성으로 품습니다. 시각은 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는 감각이기에 눈으로 본 것에 감동을 느끼는 일은 흔하면서도 강렬합니다. 감동이란 단순한 시각적 자극이 아니라 시각과 감정이 뇌 속에서 맞닿는 순간에 일어나는 내면의 울림입니다. 

 

 이러한 내면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2025광주에이블아트위크로 초대합니다. 2025광주에이블아트위크에서 여러분은 감동의 시간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예술작품 감상이 주는 달콤한 경험과 감동은 우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합니다. 2025광주에이블아트위크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따스한 눈 맞춤을 고대하며 멋진 장을 펼칩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1월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진행되는 광주에이블아트위크는 감성적이고 감각적이고 감동 충만한 문화 현장으로 여러분 시야 가득 풍성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