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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9일 “AI와 SNS 중독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자” <김 현 철 죽호학원 이사장>
요즘 교실과 가정, 그리고 사회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AI와 SNS에 너무 쉽게 노출되고 있다”라는 지적입니다. 저 역시 교육 현장에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호주에서는 청소년들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시행됐습니다. 단순한 권고를 넘어, 아예 계정 개설을 차단하고 기존 계정까지 폐쇄하는 강력한 방식입니다. 표현의 자유 논란도 있었지만, 결국 호주 정부가 택한 것은 청소년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적 합의였습니다. 또 국내의 한 언론은, 한 학생이 AI 챗봇에 다이어트 보조제를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권장량을 훨씬 초과하는 제품을 안내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해외 조사에서는 청소년을 가장한 질문에 AI가 자해 방법이나 약물 사용법까지 알려주었다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결국 AI의 방대한 지식은 안전이 보장된 것이 아니며, 왜곡된 정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삶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SNS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 끝없는 비교와 경쟁은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불안과 우울을 심어주며, 때로는 중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높은 조횟수와 좋아요, 댓글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갉아먹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는데 말입니다.
저는, 과거 기업을 이끌며 회사가 어려울수록 "사람이 먼저다"라는 가치관을 실천해왔습니다. 사람을 우선하는 결정은 단기적으로 보면 시간과 비용의 손실을 가져오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직원들의 미래를 지키고, 직원들 간의 신뢰와 단합이 굳건해져 오히려 기업 이익의 증대로 귀결되곤 했습니다. 이젠 교육가로서 우리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해법으로, 그 생각을 다시 꺼내봅니다. 오늘날의 기술 발전은 놀랍지만 그만큼 더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지켜내는 안전망은 치밀하고 촘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첫째, 청소년의 AIㆍSNS 사용 시간과 연령을 제한하는 실질적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초·중ㆍ고등학생 별로 단계별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본인 확인 절차"를 통해 집행해야 합니다.
둘째,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AIㆍSNS 접속기록과 사용내역을 살필 수 있는 보호자 통제 도구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민간 기업의 자율에만 맡기지 않고, 국가와 지자체가 표준화된 시스템을 제공해야 합니다.
셋째, 학교 현장에서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정규 교과로 편성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인터넷 사용법이 아니라, AI의 장단점 이해, 가짜 뉴스 판별, 온라인 괴롭힘 대응법까지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넷째, 지역사회에는 청소년 디지털 중독 예방 센터가 필요합니다. 각 지자체 보건소에서 전문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가정과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공공이 책임져야 합니다.
학교법인 죽호학원의 이사장인 저 역시, 교육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안전망을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AI와 SNS 중독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실천해나가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를 지켜내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어른들이, 지금 이 문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미래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부터 실천한다면, 아이들은 건강하게 성장하고, 기술은 진정으로 사람을 위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기술의 부작용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는 안전망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어른들의 사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