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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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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6일 "엑스포가 기대되는 이유, 두 번째 이야기"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

 일본 오사카 만에 위치한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월드엑스포가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오사카간사이엑스포 관련 기사는 국내외 관심 저조, 티켓 예매율 저조, 적자 엑스포 등 부정적인 기사와 함께 개장 초기에 흥행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6월 말을 기점으로 하루 방문객 수가 약 20만명에 이르면서, 약 8만여명의 도쿄디즈니리조트 하루 방문객 수를 뛰어넘으면서 폐막일까지 총 2,810만명의 관람객 유치와 함께 입장권 판매에 있어서도 손익분기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장의 규모는 약 30만평으로 축구장 221개 정도의 크기이며, 한국․미국․캐나다․호주 등 158개국과 25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 주제에 맞춰 파빌리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엑스포의 상징물이자 세계 최대 목적 건축물로 기네스 인증까지 받아서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원형 건축물 ‘그랜드 링’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1889년 파리 엑스포에서 철골 구조의 에펠탑이 처음 등장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첨단 소재를 사용한다는데 의미가 있었는데, 2025년의 최첨단 소재로 목재가 등장한 것입니다. 그랜드 링 설계자는 1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목조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는 일본, 거기에 교토․나라와 인접한 오사카에서 열리는 엑스포라면 목조를 상징물로 삼아야 한다면서 일본이 목조 건축으로 전 세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내용에 한동안 시선이 멈췄습니다. 둘레만 약 2km에 맨 상단에 있는 스카이워크에 올라가면 360도로 전체 엑스포장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밖에도 작년 부산을 제치고 유치권을 획득한 2030 사우디 리야드엑스포, 중간에 3개월 미만의 인정엑스포가 27년 세르비아에서 열리기에 물리적 거리가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월드엑스포는 5년에 한번 6개월 동안만 볼 수 있는 한정판 테마파크가 있는데, 이곳에 가면 160여개 국가가 전시관 형태로 참여함으로써 손쉽게 세계일주가 가능하고, 각 국가가 참신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건축물들을 선보이고 있어서 그 또한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엑스포 현장을 가고 싶었던 것은 1970년도 개최장소와 2025년의 엑스포 개최장소가 한 도시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공섬에 일본이 최대 40조원 규모의 관광․마이스 인프라 개발에 나서면서, 2030년까지 외래 관광객 6천만 달성, 국제회의 등 마이스 분야 아시아 1위, 세계 5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체 390만㎡ 인공섬에 호텔과 전시컨벤션센터, 자동차 서킷과 워터파크, 아레나 극장, 첨단 의료․바이오 연구시설과 전시․체험관 등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엑스포를 통해서 일본의 유치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는 일본과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등 관광과 마이스에 있어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서도 문화 엑스포와 함께 경쟁력 있는 복합단지 조성, 교통 인프라 보강까지 관광․마이스는 물론 도시경쟁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