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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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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8일 "플라톤의 행복학" <김영식 남부대학교 무도경호학과 교수>

 우리 사회가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렸을까? 지금 한국 사회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 아름다운 웃음이 사라지고 극과 극으로 대치된 살벌한 한국 사회와 끊이지 않는 전쟁상황의 지구가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성주의적 윤리학을 주장했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지혜를 통해 좀 더 나은 사회의 미래를 위해 고민해 봅니다. 

 

 플라톤이 주장한 이데아는 ‘변하지 않는 완전한 본질’을 의미합니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행복지수 최하위권의 한국 사회의 현실이 2400년 전 플라톤이 말한 것 처럼 우리가 '동굴 속 그림자'를 실체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플라톤의 철학적 시각으로 지금의 한국 사회의 단면을 몇 가지 들여다보고 그 해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교육의 혁신을 통해 세상 동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한국 교육은 '스펙'이라는 그림자를 쫓는 '동굴 속 교육'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질문과 성찰 중심의 교육, 음악․미술․체육의 균형 회복, 공동체 의식과 시민성 교육 강화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사회의 안정을 위한 플라톤적인 지혜가 필요합니다. 플라톤의 철인정치는 현대적 맥락에서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겸비한 정치인과 공직자의 양성으로 재해석될 수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력과 민주적 토론 능력을 갖춘 시민 양성, 그리고 당파적 이익을 넘어 '공동선'을 추구하는 정치 문화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소비주의를 넘어선 행복의 재탐구입니다. 현대 한국 사회의 행복관은 SNS를 중심으로 한 물질적 성공, 외적 인정, 소비를 통한 일시적 만족감에 치우쳐 있습니다. 플라톤의 관점에서 진정한 행복은 영혼의 내적 조화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국민행복지수'와 같은 대안적 지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원자화된 개인들의 집합이 아닌 공동체 내에서의 연대와 유대를 회복해야 나가야 하겠습니다.

 

 교육의 혁신, 정의로운 사회 구조 그리고 욕망의 절제 이 모든 것은 결국 한국 사회가 변하지 않는 행복의 본질을 찾는 여정입니다. 제가 세상에 외쳐왔던 웃음을 교육하는 교육 현장, 가정에 웃음꽃이 피도록 저녁이 있는 사회, 0세부터 100세까지 웃음이 함께하는 세상, 웃음생명운동 등 다양한 범국민 웃음운동들이 아름다운 메아리로 세상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동굴 밖 빛의 세계를 향한 우리의 여정은 바로 자신의 성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겠습니다. "당신은 진정으로 행복하십니까? 아니면 동굴의 그림자만 쫓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