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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2일 "기후 위기, 바다에서 답을 찾다" <김현덕 순천대 물류학과 교수>
물 위기가 아닌 바다 기회입니다. 요즘 뉴스에서 기후 위기, 탄소중립이라는 말을 자주 들으시죠?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쉽게 말해 탄소를 덜 쓰고 덜 내뿜자는 겁니다. 그런데 이 탄소, 누가 제일 많이 흡수할까요? 사실 지구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건 바로 바다, 예. 바다 맞습니다. 지구 탄소의 절반 이상을 바다가 받아내고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 정말 고마운 존재입니다.
게다가 바다는 또 다른 가능성과 기회도 품고 있습니다. 바로 친환경 에너지의 보고입니다. 바람(풍력), 파도(파력), 바닷물 흐름(조력), 심지어 수소 에너지까지. 바다는 그야말로 에너지의 보물창고이죠. 특히 해상풍력은 유럽에서는 이미 하나의 큰 산업으로 자리 잡았고, 우리나라에서도 전남 신안, 경북 울진 등지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바다는 미래 에너지의 발전소가 되는 중입니다.
그럼 이런 에너지가 그냥 자동으로 우리 생활 우리 삶을 바꾸어줄까요? 그렇지는 않죠. 연결이 필요합니다. 이 에너지를 우리 해양산업과 잘 연결해야 진짜 경쟁력이 생깁니다. 앞으로 조선소는 수소 선박, 전기선박 같은 환경친화적인 선박을 만들어야 하고요. 항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선박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이는 전기 장비, 수소 충전소를 갖춘 친환경 공간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또 바다에 탄소를 저장하는 기술도 요즘 뜨겁습니다.
특히 우린 전남엔 갯벌, 해초, 염습지 등과 같은 해양 생태자원이 많다는 거 알고 계시죠? 이런 곳들이 바로 불루카본, 바다의 탄소흡수원이자 자산입니다. 잘 보존하고 똑똑하게 활용하면 전남은 탄소중립의 중심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탄소중립을 실천하려면 기술, 정책, 인재가 한 방향으로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정부 부처는 물론 지자체, 기업, 대학, 지역 사회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각자 따로 움직이면 좋은 기회도 놓치기 쉽습니다. 함께 준비해야 바다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 무섭게만 들리지만, 바다에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탄소중립,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바로 바다에 답이 있습니다. 이 기회를 우리 지역 전남이 먼저 준비한다면, 바다는 위기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