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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는 깊다 #5 - 영광, 깨달음의 길
남도는 깊다 제 5편 '영광, 깨달음의 길'
- 서남해안이 만나는 전남 영광의 왼편 끝자락, 백수 해안도로는 제1회 대한민국 경관 대상을 받은 명승지로 서해안의 낙조(落照)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곳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많은 여행작가들과 종교학자들은 이곳을 단순히 풍광으로만 지나쳐 가지 말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물질세계의 너머, 깊은 마음자리를 들여다 보고 깨달음을 설파했던 붓다와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의 발자취를 알면 보다 깊은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
백제 시대, 중국 동진(東秦)에 있던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이곳을 통해 불교를 전했다고 전해진다. 백제불교도래지라는 표지석과 108 계단, 마라난타상이 조성된 길을 따라가다보면 한국 속의 동방불교의 냄새를 맡게 된다.
"번뇌에 시달리는 마음을 보고, 그 너머를 보아라."
물질 너머의 마음 세상이 우주임을 설파한 붓다의 말씀은 이렇게 수천년 동안 한민족의 정신문화 속에 깃들게 된다.
백수 해안도로가 끝나는 백수읍 구수산 아래. 일제 강점기때 한국의 신종교를 태동시킨 소태산 박중빈의 생가가 나온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스마트폰이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한 세기 이후를 내다본 대각자. 물신에 눌린 정신의 길을 보았던 소태산(1891-1943)의 아우라가 조용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그대가 만일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개선하여야 할 것."
마음 세계의 조화가 하루에도 수백 번 오르막내리막을 반복하는 현대인들에겐 좀처럼 다다르기 어려운 고지일는지도 모르는 길. 영광 백수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알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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