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의견

에이프릴세컨드 문대광입니다 등록일 : 2017-06-15 01:00

안녕하세요 밴드 에이프릴 세컨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문대광 이라고 합니다. 2016년 지방의 한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저희 팀 공연이 끝난 후에 선배뮤지션들의 공연을 보고 즐겼습니다. 특별히 그해에는 젊은날에 유명을 달리한 한 뮤지션을 추모하는 성격의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는 참으로 오랜만에 어느 공연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감동으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9월 3일 제 1회 난장페스티벌이었습니다. 매체를 통해 MBC '문화콘서트난장'의 폐지 소식을 들었습니다. 경영난으로 인해 문을 닫는 수없이 많은 홍대와 지방의 라이브 클럽들을 바라 볼때와 같지만은 않은 감정들이 생겼습니다. 버티고 버티다 그런 결정을 내린 그들이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하기에 마음이 아프지만 막을 수 없었습니다. 저 뿐아니라 음악계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타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위로를 하는 상황이 오고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난장폐지는 좀 다른 시각으로 비춰집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절박함의 차이 , 혹은 우리가 공영방송으로써 기대하는 바가 있어서인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문화콘서트 난장에서 연주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관계자분께서 저희에게 '지금은 힘들어도 열심히 하면서 조금만 더 버티면 반드시 좋은날이 올것이다'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당시에 정말 많은 힘이 되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비단 저희 팀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음악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나가는 뮤지션과 또 음악관계 종사자들에게, 어쩌면 본인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장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K-pop이니 문화강국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지만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은 손에 꼽히는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속에서 그들에게 힘을 주고 그들과 대중과의 매개체가 되어주는 방송. 그것이 난장이었습니다. 난장은 난장입니다. 후에 대체할 어떤 프로그램과도 비교할수 없이 가치있고 귀중한 프로그램임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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