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뉴스데스크

'푹푹 찌는 광주 폭염'..더 덥고 더 위험

(앵커)
요즘처럼 꿉꿉한 날에는
실제 기온보다 더 덥게 느껴지시죠?

바로 높은 습도 탓인데요.

'더위'하면 떠오르는 대구보다 광주의 체감온도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도 바로 이 습도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습한 폭염'은 '마른 폭염'보다
건강에도 훨씬 해롭다고 합니다.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무더위 쉼터.

어르신들이 한 데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를 피해
전기세 걱정없이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쉼터로 피신 나온 겁니다.

*주옥연/무더위 쉼터 이용 어르신
"나 뿐이 아니고 우리 회원님들은 여기가 천국..왜냐면
집에서 지금 에어컨 없는 우리 회원도 있고 또 한다고 해도
전기 요금이 무서워가지고 노인네들이 전기 많이
못 쓰거든요.."

올해 광주의 폭염일수는 현재까지 13일.

폭염일수가 33일인 대구보다
폭염 일수는 훨씬 적었지만
체감온도는 1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폭염일의 상대습도 평균이
대구보다 광주가 훨씬 높았기 때문입니다.

역대 가장 뜨거운 해로 꼽히는
1994년과 2016년, 2018년
두 도시의 폭염일을 비교해보면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대구 지역의 총 폭염일수는 132일,
광주는 119일이었지만 습한 폭염 비율은
광주가 3배가 넘었습니다.

습한 폭염 빈도가 높아진 원인으론
지리적인 요인이 꼽히고 있습니다.

*하경자/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습기가 이렇게 몰려 있는 밴드가 있거든요.
그 밴드가 서해상에 이렇게 걸칠 때가 많아요.
이제 그러면 광주까지는 좀 습기가 많이 들어가는 편이에요.
근데 대구 같은 경우는 이제 소백산 넘고 이렇게
해서 가기 때문에 굉장히 건조해요"

기상청 폭염 특보 기준으로는
대구보다 광주가 더 위험한 지역인 셈인데,

건조 폭염의 열 스트레스 지수는 '주의 수준'이었지만
습윤 폭염은 ‘극도의 주위’, ‘위험’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이러다보니 10년 동안
인구 10만명당 1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대구보다
광주는 2배 넘게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높은 습도가 사람의 땀배출을 막기 때문입니다.

*김선표/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습도가 올라가게 되면 그 땀이 증발이 되지를 않습니다.
근데 우리 몸에서 땀이 증발이 되지 않으면 땀을 더 배출을 하기 위해서
열 생산을 더 하게 되고요. 그러면서부터 열성 질환에 더 많이 노출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습한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습과 함께
온열질환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 물만 많이 마실 경우
몸 안에서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적당량을 마실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광주MBC 취재기자
시사보도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당신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