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지역뉴스데스크

3백 년 노둣길 드러나고 갯벌 복원

(앵커)
갯벌을 가로지르던 
콘크리트 노둣길이 걷어내자
놀라운 정도로 빠르게 갯벌 생태계가 복원되는 
곳이 있습니다.

신안군 암태와 추포 사이의 추포갯벌인데요,
생태계 복원은 물론 3백년 넘은 노둣길도
다시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천21년 완공된 
신안군 암태도와 추포도를 연결하는 추포대교 입니다.

대교가 완공되기 전,
섬과 섬은 콘크리트 노둣길로 연결돼
바닷물의 유통을 막는 등
갯벌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신안군은 추포대교가 완공된 뒤
추포갯벌 복원사업을 벌여
지난해 10월까지 콘크리트 노둣길을 모두 철거했습니다.

콘크리트가 철거되고 
바닷물 유통에 걸림돌이 사라지자
추포갯벌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습니다.

철거 두 달여 만에 갯벌 위에 쌓여 있던
미세한 뻘층이 사라지고 원래 갯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칠게와 농게 등이 서식하면서
사라졌던 낙지도 돌아오고 있으며
갯벌의 곡예사 짱뚱어도 눈에 쉽게 띄고 있습니다.

* 고경남 신안군 세계문화유산과장
"저희들이 이게 생태계가 복원되는 시점을
한 10년 정도를 내다봤는데 불과 치우고 두 달 만에
완전성에 가깝게 회복이 됐다는 듯 저희들이 되게 놀랍습니다."

또한, 미세 뻘층 속에 숨겨졌던
암태-추포간 2.5킬로미터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노둣길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노둣길은 4백여 년 전 처음 만들어진 뒤 
백년 뒤에 다시 섬주민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모아
보수했다는 비석도 남아 있습니다.

* 이재근 신안군 학예사
"이 동네 사람들만이 건널 수 있는
또 그런 요령이 있고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얽힌 설화나 그리고 노래들
또 많은 사연들이 담긴 소중한 해양문화유산입니다."

신안군은 내년까지 
추포갯벌 복원사업을 마무리 짓는 것과 함께
노둣길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C NEWS 김윤입니다.














김윤
목포MBC 취재기자
해남ㆍ진도ㆍ완도ㆍ함평 / 일요포커스 진행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