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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문 닫는 바둑학과‥갈 곳 잃은 학생들

(앵커)
순천 주암면에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바둑 특성화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프로선수 외에도
해외사범과 콘텐츠 제작자 등
다양한 직업을 목표로 학교 수업과 
바둑을 함께 배우고 있는데요.

상당수가 명지대 바둑학과에 진학했는데,
최근 대학이 
경영상 이유로 폐과를 결정하면서 
학생들은 막막한 실정입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학교 점퍼를 입은 학생들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 
바둑 기보를 골똘히 바라봅니다.

인공지능이 한 수마다
실시간 승률을 계산하고
교사는 알기 쉽게 이를 설명합니다. 

* 이어덕둥 / 한국바둑고 교사 (프로기사) 
"조금 버림돌 작전, 계획을 세웠던 것 같아. 
그래서 이걸 버리고 활용해서 전체를 장악하는."

한국바둑고는 지난 2013년부터
주암고에서 교명을 바꾸고
전국에서 모인 바둑 인재를 길러냈습니다.

프로기사 13명을 배출했고
해외사범과 콘텐츠 제작자, 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상당수가 세계에서 유일한
명지대 바둑학과로 진학하는데,
최근 대학이 경영상 이유로 
학과 폐지를 결정하고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학생과 교사 모두 막막한 상황입니다.

당장 진로를 택해야 하는
고3 학생은 혼란은 더 큽니다.

* 조찬욱 / 한국바둑고 3학년
"바둑하는 사람이라면 명지대 바둑학과가
선망의 대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 조은진 / 한국바둑고 3학년
"고등학교 3학년인데 갑자기 과가 없어지는
상황이 닥쳐오니까 사실 당혹감도 큰데."

학교도 교육, 바둑계와 함께 학생 
진로를 위한 대안 찾기에 나섰습니다.

다른 대학에 바둑을 포함한 
이른바 '마인드스포츠' 학과 개설을 
요청하는 등 명맥을 이을 방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 김영준 / 한국바둑고 바둑부장 
"방송이나 스포츠, 외국어 계열 쪽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서 지도하는 상황입니다."

전남교육청은 학생 피해가 없도록
학교가 협의해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바둑 #명지대 #바둑학과 #진로 #대책

유민호
여수MBC 취재기자
광양경찰 광양교육청

"잘 듣겠습니다. 여수MBC 유민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