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저희 장모님 귀엽지 않나요?

올해도 찌는듯한 더위를 피하고자 저흰 장모님을 모시고 우리 지역에 있는 워터파크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저희 아이들이 어린 탓에 장모님과 함께 가면 솔직히 철없는 우리 부부 물맛난 고기마냥 물놀이 하고 싶기도 하고 말이죠.
작년 난생 처음 야외에 넓게 펼쳐져 있는 물놀이 시설을 감탄하며 모든 걸 신기해 하시는 장모님..
그동안 저희 아이들 키워주시느라 고생도 하셨기에 전 손목에 차는 도어키에 몇 만원을 충전해 드렸습니다.

“장모님. 혹시나 뭐 드시고 싶으신게 있으면 이 키를 주면 맘껏 드실 수 있어요.”드렸더니
장모님은 정말 모든 게 다 공짜이신냥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많이 사 주시더군요.

어느새 충전한 금액을 다 쓰셔서는
“세상 좋아졌다. 여기는 모든게 공짜니께..”했더니 철없는 제 아내가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거기에 돈을 미리 충전하니까 쓸 수 있지” 솔직하게 말을 하더니 장모님은 후회한 눈치셨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작년처럼 충전용 손목 도어키를 드렸더니 글쎄 물놀이 마친 후 장모님 충전한 금액이 그대로인 겁니다.
혹여나 딸과 사위가 맞벌이하며 힘들게 번 돈을 쉽게 쓰지 못하시겠다던 장모님의 진심이 담겨 있는 것 같아 아내가 영영 비밀로 했으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작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시면서 공짜이면서 여기저기 찍고 다니셨을 저희 장모님 귀엽지 않나요? 림디..

신청곡 : 여름아 부탁해(인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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