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엄마와 딸...

직장에서 일이 끝나고 나올 때면 밤 9시가 훌쩍 넘습니다.
그때까지 딸 아이는 저와 함께 집에 가기위해 다른 과제들을 하며 절 기다립니다.

집까지는 걸어서 20분 남짓...
직장 문을 잠그고 집으로 향하는 그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우리의 쉴새없는 수다는 시작됩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딸아이의 폭풍수다에 제가 적극적으로 응수하며 맞장구 쳐주는 거죠^^

세상에서 가장 확실하게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은 바로 “내 엄마다!!!”라는 확신이 가득한 딸아이는 그렇게 제게 모든 걸 말하고, 저는 이런저런 반응들을 보여주며 함께 귀가길 데이트를 즐깁니다.
“엄마! 혼자 걸어올 땐 무지 길게 느껴지는데 엄마랑 오면 정말 5분 만에 집에 오는 것 같아^^”

저 역시 그렇게 느낍니다.
오히려 이야기가 끝이 나지 않아 집에 와서도 식탁에 앉아 밥상수다를 이어갈 때도 있으니까요.
집에 오는 시간은 늘 배가 많이 고픈 상태이기에 저희는 가끔 포장마차에서, 때론 조촐한 삼겹살 집에서 저녁을 해결할 때도 있습니다. 끊임없는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엄마와 딸은 그렇게 모든 걸 공유하는 친구이상의 친구가 되어갑니다.

딸아이와 마냥 행복한 지금이라는 시간도 언젠간 아련히 그리워할 때가 분명 올 것이라는 걸 알기에 많이 많이 행복하면서도 가끔 먹먹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먼 훗날이 아닌 지금, 바로 지금.....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안다는 것에 무한한 행복과 안도감을 느끼네요.

좋은 자극으로 딸아이에게 지속적인 에너지를 주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매일 매일 기쁘게 달려가는 딸아이의 열심있는 모습을 힘있게 응원하며 정금같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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