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우리 정훈이는 엄마 껌딱지

어제는 신랑이 모처럼 휴가를 받아서 6개월된 아들과 마트에 놀러 갔었죠

아기 낳고 어디 외출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저도 지치고 그래서 꾸미기도 귀찮고 아기 짐도 많아지고

그래서 바람쐬러 갈때가 마트뿐이더라구요

그리고 들이 어려서 식당에서 밥먹기가 하늘에 별따기더라구

그래서 늦게 장봐서 아들 자면 둘이서 고기 워먹을려고 이것 저젓 한가득 사왔는데


평소같으면 저녁 9시면 자는데 어제는 12시가 다되어서 잠을 자더라구요 ㅠㅠ

마트에서는 아빠품에 안겨고 편하게 자길래 저희 계획이 성공한줄 알았죠 ㅋㅋ

근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을 번쩍뜨지 뭐에요 평소에 워낙 잘 자서 집에가서 재우면 금방 잠들줄알았는데 이건 눈만 더 초롱초롱해지더라구요 ㅠㅠ

요 녀석이 엄마 아빠 계획을 눈치챘나봐요

방에서 제가 아들 재울떄 신랑은 거실에서 고기를 열심히 굽고있는데

냄새가 어찌나 좋은지 얼쩔수 아들 재우는거 포기하고

전 아들 업고 고기 먹었어요 ㅠㅠ

열심히 먹다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봤는데
너무 불쌍해 보였어요 ㅠㅠ

포대기로 아기 업고있는 제 모습 정말 안습이였어요...
더 슬픈건 그런 제 찔찔한 습을 보고도 젖가락질을 멈출수 없었다는거
정말 젖먹이는 엄마의 허기를 무엇도 채울수가 없나봐요 ㅠㅠ

저희집 껌딱지는 지금도 제 등에 붙어있어요
제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가 제 등에 침을 한가득 묻히면서 ..........

얼마전 신랑이 "자기야 자기는 우리 정훈이 없이 이제 못살겠지?"
이렇게 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뭐라구 답한줄 아세요?

"제발 누가 우리 정훈이 하루만 데려가서 봐주면 소원이 없겠다" 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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