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가을 산책로...
남편이 처음에 오전시간엔 항상 산책을 하자는 제안을 해왔을 때, 솔직히 내키지 않았습니다.
늦은 시간에 일이 마감되는 직장특성상 오전이라며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 많았거든요.
그래도...
성격이 제 주장을 강하게 하는 편이 아닌지라 며칠전부터 남편을 따라 예쁘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남편따라 거닐길 잘했다는 생각이 커져갑니다.
가을 정취가 물씬한 산책로에서 느껴지는 선선한 공기가 뜻밖의 선물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화거리가 늘 풍성한 남편의 이런저런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상이 높고, 추구하는 바가 크다보니 남편의 이야기가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이 세상 그 누가 자신의 마음과 딱 떨어지는 사람이 있겠냐 싶은데다가 그저 묵묵히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도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해 줄 수 있는 좋은 모습이라고 느끼니까요.
아침의 좋은 정기때문인지 항상 건설적이고 좋은 얘기, 좋은 계획들이 오갑니다.
그러게 또 친구 같은, 의리있는 부부가 되어가는 거겠죠?
신청곡 : 일상으로의 초대(신해철 or 하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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