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세상에..귀에...뭣이??

안녕하세요, 정희가족 여러분
나릇나릇한 봄, 재밌는 실제 상황 하나 들려드릴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 집은 항상 큰 소리로 울려퍼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tv인데요.
새벽에도 그 tv소리 덕분에 몇번을 깨곤 했는데요. tv를 꾸준히 켜시는 분은 바로 저희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께서 한 2년정도 전부터 귀가 잘 안들리신다고 tv를 크게 켜시더라구요.
그러다가...이제는 그 소리에 저희 어머니와 저는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방문을 하나 닫고 두개 닫아도 무슨 내용인지, 무슨 드라마를 보시는지 다 알정도입니다.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어쩜 저렇게 안들리지? 할정도로 의사소통도 힘든 지경이 되어 저희 어머니와 전
보청기를 해드려야 하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57년 닭띠로.. 아직은 젊으신 나이인데..라는
생각을 했었죠. 아니나 다를까 1년전에 난청 진단을 받았습니다.

거의 포기하고 살아갈 무렵.. 어머니께서 숨이 넘어가시며 웃고 계시더라구요.
왜인지 궁금했던 저.. 이유를 물어봤더니 세상에 글쎄
아버지가 너무 안들려 병원을 가셨나봐요.. 혼자 몰래..
그런데 귀 속에 면봉...끝부분이 양쪽에 박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양쪽에...

헤림씨, 귀에 면봉 꼽아보세요. 잘 들리나 안들리나..
한쪽엔 면봉이 두개가 들어가있어 썩어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습관적으로 귀를 파시던 아버지.. 면봉이 들어간지도 몰랐더라구요. 그러고 계속 더 면봉으로 파셨으니...

면봉을 제거한 날.. 그날부터 저희 집에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면봉을 사용하시는 우리 아버지 어떻게 하죠??

신청곡은 제가 한때 많이 사랑했던 r.ef의 고요속의 외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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