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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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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7일 "한 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함께 해야한다" <김 현 철 죽호학원 이사장>

 오랜 시간 기업의 CEO로 활동하면서 구성원들에게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 왔습니다. 기업을 키우고 성장시키기 위해 구성원들 개개인의 실력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고, 더 나아가 이 능력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연계시켜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인가가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기에, '경쟁 속 생존'이라는 표현이 익숙한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이제는 아이들 학교 교육 현장에 책임자로서 이 실력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실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실력을 쌓기 위해 어떤 가르침이 있어야 하는지 매일매일 고민하는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숙제가 되었습니다.

 

 죽호학원이 운영하는 산하 학교는 금호중앙중, 중앙여고, 금호고, 금파공고 4개 학교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배우고 있는 학생들.. 이 학생들에게 어떤 비전을 만들어 줄 것인가가 참으로 어렵고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그릇에 물을 담는 작업이 아니라 물을 담을 새로운 그릇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한한 재능을 갖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숨겨진 능력을 발굴하고 그 재능을 가득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튼튼하고 실용적인 그릇으로 키워내는 작업 사회가 요구하는 고등 지식인 수학․과학․어학의 능력 있는 아이들은 그 아이들대로 도전하고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감성과 예술에 재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잠재력 또한 제대로 이해하고 이끌어 주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정서와 성격, 행동과 가치관, 흥미 등을 포괄적으로 향상시키는 교육 시스템인 전인교육을 적극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에 도입하는 과정이 현재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학교와 가정이 하나의 교육 시스템으로 연결되고 또 교육청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현재 광주의 교육시스템을 통해 이런 전인 교육이 아이들에게 효과를 조금씩 내고 있습니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함께 해야한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지만 사회 전체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학교에 가르침은 가정과 지역의 분위기 속에서 깊어지고 선생님의 말은 어른들의 태도를 통해 확인되며 책 속의 진실들은 주변 분들의 삶을 통해 살아납니다. 

 

 우리 아이들이 길에서 마주한 따뜻한 시선 하나가 평생을 이끄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됩니다. 아이들을 경쟁의 시선이 아닌 성장의 가능성으로 바라봐 주고 조급함보다는 기다림으로 비교보다는 격려로 아이들의 교육 여정과 함께 하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따뜻한 눈으로 우리 아이들을, 다음 세대를 바라 볼 때 우리 아이들의 실력은 단순한 능력을 넘어 삶의 자세가 되고 그 아이들의 본질은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어 우리 아이들이 맞이할 미래는 훨씬 더 단단하고 풍요로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