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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6일 "AI 기술과 콘텐츠의 만남, 지역에서도 글로벌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시대"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요즘 ‘AI’, 즉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참 자주 듣게 되죠. ‘AI’는 이제 많은 산업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동시에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 서 있습니다. 특히 ‘AI’는 콘텐츠 산업에서 더욱 활발히 쓰이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단순히 편집만 도와주는 수준이 아닙니다. 영상 구성에도 참여하고,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도 직접 추천해줍니다. 심지어 시나리오 초안까지 함께 쓰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AI 기술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분야가 바로 ‘시각 효과’, 즉 VFX 분야입니다. VFX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거나, 촬영이 불가능한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과 다양한 디지털 기술로 현실처럼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과거에는 이런 시각 효과 장면 하나를 만드는 데에 몇 달씩 걸리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이제는 AI 기술 덕분에 단 며칠 만에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좋은 예가 하나 있습니다. 국내 대표 특수효과 기업인 모팩스튜디오가 만든 작품, ‘킹 오브 킹스(King of Kings)’ 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 기술과 자본으로 만들어진 글로벌 애니메이션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지 3주 만에 780억 수익을 올렸고, 지금은 ‘기생충’을 넘어 미국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 기록됐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활용됐습니다. AI 기반 시각 효과, 모션 캡처, 가상 공간을 이용한 제작 기술 등인데요. 이러한 기술들은 저희 진흥원이 운영하는 광주실감콘텐츠큐브, GCC VX스튜디오에서도 구현이 가능한 기술들입니다. GCC VX스튜디오는 AI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접목해 실감나는 화면을 연출할 수 있는 특수 촬영 공간입니다.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죠.
예를 들어,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이 가능합니다. 이 기술은 실제 배경을 만들지 않고, 컴퓨터로 만든 가상 공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덕분에 배우는 연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고, 제작 시간과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모션 캡처’ 기술도 활용됩니다. 배우의 움직임을 센서가 그대로 기록하고,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 움직임을 똑같이 따라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장면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GCC VX스튜디오는 이런 첨단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는 광주의 대표 실감 콘텐츠 제작 공간입니다. ‘킹 오브 킹스’ 사례는, 광주에서도 충분히 세계적 수준의 콘텐츠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광주는 지금, 실감 콘텐츠 산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잘 갖춰진 시설과 기술을 바탕으로 광주에서 더 멋진 콘텐츠들이 계속 탄생하길 기대합니다. 콘텐츠 산업의 미래는, 양한 기술이 서로 만나 하나로 어우러지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AI, 인공지능이 있습니다.
저의 다음 칼럼에서는 AI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 바로 ‘육각형 인재’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인재상인지도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