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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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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5일 "마중물 한바가지의 기적" <정우주 인디제이 대표>

 싱그러움이 가득한 오늘, 우리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시골집 마당 한켠에 있던 오래된 수동 펌프를 기억하시나요? 한동안 쓰지 않아 물이 마른 펌프는 아무리 열심히 손잡이를 위아래로 움직여도 텅 빈 소리만 낼 뿐,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마중물’입니다. 말라붙은 펌프 안에 조심스레 한 바가지의 물을 붓고, 다시 힘차게 펌프질을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처음엔 삐걱거리던 펌프가 이내 깊은 땅속에서부터 물을 끌어올리기 시작하고, 곧이어 시원하고 맑은 물줄기가 콸콸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마중물 한 바가지가 잠자던 우물을 깨워 온 동네의 갈증을 해결하는 생명수가 되는 기적의 순간입니다.

 

 저는 오늘, 우리 광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어쩌면 조금은 침체된 듯 보이는 우리 도시의 미래 성장을 이끌 ‘마중물’이 바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광주를 지탱해 온 전통적인 산업들이 마치 우리 곁을 든든히 지켜온 오래된 우물과 같다면, 시대의 빠른 변화와 새로운 도전 앞에서 그 물줄기가 약해짐을 모두가 느끼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의 활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목소리도 자주 들려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새로운 가능성을 품은 스타트업이라는 ‘마중물’입니다.

 

 스타트업은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젊은 인재들을 도시로 끌어들입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참신한 제품과 서비스는 우리 삶에 편리함을 더하고, 그들의 성장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냅니다. 마치 마중물이 마른 펌프를 적셔 지하 깊은 곳의 본류를 끌어올리듯, 소수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면,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투자 유치를 활성화하며, 도시 전체에 창업과 도전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도시 경제 시스템 전체에 새로운 피가 도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마중물을 붓는 일을 주저하거나, 그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마른 펌프는 계속해서 텅 빈 소리만 낼 것이고, 풍부한 지하수는 그저 땅속에 잠자고만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도시는 서서히 활기를 잃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광주의 미래라는 펌프에,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마중물을 함께 힘차게 부어보면 어떨까요? 이는 단순히 몇몇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을 돕는 것을 넘어, 우리 도시 전체의 경제 순환을 다시 힘차게 돌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풍요로운 물줄기를 확보하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제품을 이용하고,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것. 그리고 시와 지역사회가 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마중물을 붓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오늘 우리가 붓는 이 한 바가지의 관심과 지원이, 내일 광주를 역동적이고 풍요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드는 거대한 물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