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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5일 “사회적 약자들의 축제 참여가 늘어야 합니다” <김갑주 두메푸드시스템 대표>
요즘 한창인 각종 축제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우리나라는 등록된 축제만 해도 1년 1200여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있어 축제의 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축제의 어원은 고대에 종교의식의 제사와 농경사회에서 추수 감사의 풍습이 그 기원이었는데, 현대에 와서는 집단의식 고취와 사회적 유대 강화 그리고
지역의 문화, 예술 및 관광자원 홍보 등 다양한 잔치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축제의 활성화를 위해 홍보대사 위촉, 공연, 볼거리, 참여프로그램 등 각종 이벤트를 개발하여 풍성한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참여자를 늘리기 위해 장애인, 어린이, 어르신 등은 무료입장이 많으며 단체관람객 할인과 입장료의 일부를 지역상품권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함께 해야하는 축제인데 참여율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국민여가활동 조사에서 지역주민들이 지난 1년동안 1회 이상 지역축제 참가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평균 참가율은 2019년 45%에서 2023년 35%로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크고 작은 축제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의 질이 국민의 눈높이를 따르지 못한 것과 관람 위주의 공급자 중심의 축제가 그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나 보령의 머드 축제처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축제를 통해 경쟁력있는 유무형의 상품을 개발하여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하면 보는 즐거움과 체험의 생동감 그리고 경쟁력있는 상품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어 참여율 증가와 함께 지역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방법으로 상금을 걸고 축제 홍보대사나 축제의 정체성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과 유무형의 상품을 공모하여 축제기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게 되면 축제의 생산성이 배가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홍보대사나 공연을 비롯한 축제 운영의 참가자들을 인기있는 유명한 사람들로 구성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지만 축제가 집단의식 고취와 사회적 유대 강화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참여의 층이 더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사람도 필요하지만 장애인, 어린이, 다문화, 어르신 등도 축제의 주최자들로 참여할 기회를 주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사회적 약자들이 모든 축제에서 일정 역할을 하는 기회를 갖는다면 스스로의 역량 향상과 사회적 인식도 전환되어 그만큼 건강한 사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2025 함평국향대전에서는 이례적으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시낭송, 합창 그리고 악기 연주의 기회를 주어 참여자와 관람객들에 울림으로 국향대전이 더 풍성해지는 잔치가 되었습니다. 한송이 꽃이 피기까지도 온우주가 동원된다는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햇빛이나 바람·물뿐만 아니라 캄캄한 밤을 비롯 작은 벌레와 풀잎까지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함께 어울려져 꽃을 피운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축제의 꽃이 활짝 피려면 있는 자나 없는 자나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우주가 동원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함평국향대전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초대가 계기가 되어 수없이 많은 축제에 사회적 약자들이 참여한다면 그만큼 어울림이 커져 우리 사회가 성숙해 질 것입니다.
축제뿐만 아니라 모든 삶의 현장에서 소외됨 없는 어울림으로 국화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의 꽃이 만발하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