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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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7일 “웃음은 늙지 않는다” <김영식 GICT 국제대학 부총장>

 “웃음은 운동이다. 웃음은 행복한 운동이다!” 청취자 여러분도 함께 따라 해보십시요. “하하호호호~ 하하호호호~”

 

 이 단순한 웃음운동이 노년의 외로움을 쫓고, 마음의 주름을 펴주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저는 30년 넘게 웃음을 연구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바로 나이가 들수록, 웃는 사람이 외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노인들에게도 인공지능로봇이 말벗이 되어주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5,60대 사이의 중·장년층은 정서적으로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자녀는 바쁘고, 친구는 멀어지고, 배우자와는 대화보다 침묵이 많아지는 현실입니다. 이 고립된 흐름을 바꾸는 열쇠는 내가 먼저 웃는 것, 내가 먼저 유머를 건네는 것, 그것이 시작입니다. 몇해 전 60대 부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남편은 평생 무뚝뚝했고, 아내는 그런 침묵 속에 마음을 닫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유방암을 앓게 되면서 부부의 관계는 더 멀어졌다고 합니다. 저는 남편에게 매일 아침 “여보, 오늘은 당신 미소가 더 예쁘네”라고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갈 때는 의도적으로 현관문 앞에서 3초 정도 미소를 연습하고, 미소를 지으며 아내에게 “잘 다녀왔네” 라고 말하게 했습니다. 한 달쯤 지나자 두 사람의 얼굴빛이 달라졌습니다. 아내는 활기를 되찾았고, 남편의 농담도 늘었습니다. 식사할 때도 웃음이 오갔고, 산책길에도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저에게 배운 웃음요가를 하면서 결국 아내의 건강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암에 걸리고 나서야 남편은 자신의 아내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는데 바로 웃음이 마음의 빗장을 여는 열쇠였던 것입니다.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퇴직 후 친구들과의 관계가 끊기며 무기력해진 60대 남성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다. “매주 아는 사람들에게 유쾌한 문자를 보내보세요.” 짧은 유머 한 줄, 가벼운 인사 한 줄이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석 달 뒤 그는 다시 친구들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자네 덕분에 한번 웃었다”는 말과 함께였습니다. 

 

 웃음은 기술이 아니라 생활습관입니다. 유머는 센스가 아니라 용기입니다. 노년의 웃음은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저는 웃음을 ‘뇌근육 운동’이라고 부릅니다. 황금 거울이라도 내가 웃지 않으면 그 거울도 나에게 웃어주지 않습니다. 이제는 지나가는 길거리에서 거울이 보이면 잠시 멈춰서서 거울에게 미소지어 보이는 연습을 해보십시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것입니다. 

 

 어느날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여보, 나 요즘 치매 아닌가 걱정돼요. 자꾸 깜빡깜빡해요.” 할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괜찮아, 당신이 누군지만 기억하면 돼.” 그러자 할머니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건 몰라도 돼요. 당신이 나 좋아했던 것만 기억하면 돼!”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먼저 웃고, 먼저 다정한 사람이 되보십시오. 외롭지 않은 노년, 건강한 백세 인생의 열쇠는 바로 웃음을 잃지 않는 노력입니다. 다같이 이렇게 따라 외쳐보십시오. “웃음은 늙지 않는다! 웃는 내가 젊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