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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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0일 “저속노화를 위한 웃음 생활” <김영식 남부대학교 무도경호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웃음박사 김영식 입니다. 하하하하하 여러분, 요즘 ‘100세 시대’라는 말 많이 들으시죠? 예전에는 먼 이야기 같았는데, 이제는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웰빙’, ‘웰에이징’, 심지어 ‘웰다잉’까지… 어떻게 잘 살고, 또 잘 늙어갈 것인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만난 한 분은 스스로를 ‘저속노화 전문가’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순간 ‘저속노화? 그게 뭐지?’ 싶었는데, 곱씹어보니 참 와닿았습니다. 나이를 먹는 속도를 조금 늦추는 것, 바로 그것이 저속노화입니다. 누구나 나이는 먹지만, 모두가 같은 속도로 늙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은 칠순에도 청년처럼 활기차고, 또 어떤 분은 육십이 채 안 되어도 지쳐 보이죠. 그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생활습관, 바로 그것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웃음’입니다. 의학 연구에 따르면 웃음은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 몸과 마음에 실제로 좋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미국의 한 의대 연구팀은 20분 동안 유머 영상을 본 사람들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크게 줄고, 기억력 점수가 무려 38%나 올라갔다고 합니다. 또 일본 오사카 대학의 추적 조사에서는 자주 웃는 사람들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40%나 낮았다고 합니다. 웃음이 곧 예방 의학이라는 말, 실감되지 않으십니까?

 

 생리적으로도 효과가 큽니다. 크게 웃으면 가슴과 횡격막이 움직여 심폐 기능이 강화되고, 혈액순환도 좋아집니다. 그 과정에서 엔도르핀과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 통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단 5분 동안 배꼽 잡고 웃는 것만으로도 면역세포 활성이 50%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십니까? 웃을 때 우리 몸의 230개 넘는 근육이 함께 움직입니다. 그야말로 작은 전신운동인 셈입니다.

 

 심리적인 효과도 무시 못 합니다. 억지로 웃어도 뇌는 그것을 진짜 웃음으로 받아들여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나아지고 걱정이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일본의 한 요양원에서는 매일 아침 10분간 웃음 호흡을 했더니, 3개월 후 입소자들의 우울 지수가 25%나 줄었다고 합니다. 아침에 거울 보면서 살짝 웃어보는 것, 아주 작은 습관이지만 저속노화를 위한 지름길 입니다.

 

 그리고 웃음은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가족과 대화 속에 웃음이 섞이면 분위기가 따뜻해지고, 친구와 농담을 주고받을 때 우리는 더욱 가까워집니다. 하버드대의 연구에서도 중·장년 이후 행복을 좌우하는 건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라고 했습니다. 그 관계를 더 단단히 해주는 열쇠, 바로 웃음입니다.

 

 여러분, 저속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쌓이는 작은 습관이 모여, 5년 후, 10년 후 우리의 건강을 크게 바꿉니다. 웃음은 돈이 들지 않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도 없으며, 부작용도 없는 천연 자원입니다. 오늘 하루, 혹시 웃음을 잊고 계셨다면, 지금 잠시 입꼬리를 올리고 하하 호호호 하하 호호호 웃어보십시요. 웃음 속에 건강과 장수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