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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2일 “AI 실증도시, 왜 광주여야 하는가”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지난 시간에는 세계 여러 도시들이 AI를 활용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살펴보며, AI 시대의 경쟁력이 이제 ‘실증’에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그 흐름을 광주에 대입해보며, 광주가 어떤 도시가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민의 역할이 왜 가장 중요한지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광주는 지금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서 있습니다. AI 기술이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도시에서 검증되는 시대가 열리면서, 광주는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드문 환경을 갖춘 도시입니다. 적절한 규모, 산업 기반, 연구 생태계도 광주의 장점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광주의 시민성...! 새로운 것을 수용하고, 마주한 변화를 함께 견뎌내며, 도시의 미래를 공동체적으로 만들어가는 힘입니다. AI 실증도시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새 기술이 도시로 들어오면 기존 방식은 흔들릴 수 있고, 일상의 작은 불편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기술을 잘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기술을 받아들이는 마음”, 바로 시민의 열린 태도입니다.
광주는 오랫동안 변화와 도전을 스스로 선택해온 도시입니다. 자동차 산업의 전환기에 대응했고, 문화콘텐츠를 새로운 도시 정체성으로 삼았으며,
최근에는 AI 산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두려움보다 가능성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도시의 역사 자체가 열린 공동체의 증거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18년간 표류해 온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이 마침내 역사적 합의가 이루어지며, 광주는 도시 공간 재편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도시 발전을 가로막던 제약이 풀리면서, 첨단산업과 주거·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동시에 6,000억 규모의 'AX 실증밸리조성'이 2026년부터 본격화됩니다. AI 기술을 실증하고 상용화하는 전주기 생태계를 광주에 구축하는 이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조성을 넘어, 광주를 대한민국 AI 산업의 실질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 핵심 동력입니다. 광주는 기술을 연구하는 도시에서 기술을 실제 삶 속에서 검증하고 확산시키는 도시로 진화하게 됩니다.
2026년부터 로봇 자율 주행차 200대가 도심 곳곳을 다니기 시작하면, 그 기술의 성공 여부도 결국 시민이 결정합니다. 시민이 직접 이용하고, 문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나누며 기술이 도시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복합쇼핑몰도 단순한 유통시설이 아니라 AI 기반 서비스가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민이 체험하고 판단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광주에서 실증된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지 여부도 시민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사실 실증도시란, 기술을 시험하는 도시이기도 하지만 시민의 인식을 시험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도시는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 움직여야 하고, 기술은 시민이 만들어낸 문화 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습니다.
그래서 광주가 AI 시대의 실증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관용, 유연성, 열린 마음입니다. 이 태도는 행정의 속도를 높이게 만들고, 업의 투자 의지를 강화시키며, 기술의 안전성과 사회적 신뢰를 함께 끌어올립니다. AI는 우리의 행정서비스를 더 따뜻하게 만들고, 교통을 더 쾌적하게 만들며, 생활을 더 안전하게 바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는 기술 자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광주는 이미 그 열린 태도를 보여줄 준비가 된 도시입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함께 경험하고, 토론하고, 개선 방향을 찾는 시민 문화가 광주에는 있습니다.
AI 시대는 기술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방향을 정하는 시대입니다. 광주 시민이 가진 열린 태도와 공동체의 힘이 이 도시를 진정한 AI 실증도시로 이끌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앞으로 광주가 새로운 기술을 두려움 없이 실험하고, 삶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시민이 변화의 중심에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시가 되길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