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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13일 “창업의 3박자, 이론·경험·자금” <오병관 프렌드식품 대표>
오늘은 제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광주 최대 규모 쇼핑몰에 두 개의 외식매장을 창업했던 과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말씀드린 죽 프랜차이즈를 창업하고 운영하던 어느 날, 우연히 일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보게 됐습니다. 본사에 연락해 가맹점을 열고 싶다고 하니, 본사 측에서는 “호남 지역에는 아직 지사가 없어서 가맹 개설이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그 브랜드 점포를 꼭 운영해보고 싶었던 저는, 내친김에 ‘호남지사’ 운영에 도전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해당 브랜드의 호남지사장이 되어, 광주와 전주에 총 3개의 매장을 열었습니다. 광주에 매장을 추가로 출점하고자 점포를 물색하던 중, 광주 최대 쇼핑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빈 점포가 보이긴 했지만 워낙 광주 최고의 상권인지라 다른 사람이 이미 계약했을 거라 생각됐습니다. 그래도 임대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의외로 아직 계약되지 않은 점포들이 있었습니다. 쇼핑몰 담당자는 “임대료가 높은 편이라 개인도 법인도 쉽게 계약을 결정하지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임대료가 높은 곳에서 창업을 한다는 건, 그만큼 고정비 부담이 커진다는 뜻입니다. 저 역시, 얼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을지 정확히 예상할 수 없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그 입지와 조건은, 그 임대료를 내고도 적든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점포라는 점은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또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두말 하지 않고 바로 계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미래의 호재가 아니라 ‘현재의 조건’이었습니다. 제가 출점할 당시 임대담당자는 ‘2년쯤 뒤에는 건물의 층수를 더 올려서 극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말은 참고만 했습니다. 창업은 현 상태의 입지만 놓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과 2, 3개월만 손실이 발생해도 버티기 힘든 것이 자영업입니다. 점포의 입지와 조건을 평가할 때는 ‘될지도 모르는 기대’보다, 반드시 현재의 상황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이후 해당 쇼핑몰에서 49평 점포와 18평 점포를 개업했습니다. 음식점의 기본인 맛과 양, 친절한 고객응대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고, 더불어 인력 배치, 메뉴 구성, 동선 관리, 피크타임 대응법 같은 “기본”을 계속 관리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매장은 제 예측대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고, 2년 뒤 해당 쇼핑몰에는 극장이 입점해, 두 매장의 매출은 또한번 크게 올랐습니다.
이런 성공 후 주변 분들은 제게 “어떻게 이렇게 좋은 상권에 매장을 열 수 있었냐”고 물으셨습니다. 때로는 ‘노력이나 실력이 아닌 인맥이나 친분관계 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미가 담겨있기도 했습니다. 진부한 말일 수 있지만 저는 ‘기회는 준비돼있는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상권분석에 대한 공부를 놓지 않았고, 이후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겪은 경험들이, 기회를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또한 임대료가 높다는 장벽 앞에, 감당 가능한 구조인지 철저히 계산하고 판단한 뒤 도전한 것이 적중했습니다.
창업은 학습과 경험, 자금까지 3박자가 맞아야 기회를 알아볼 수 있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이 이미 점포를 계약했을 거라 지레 짐작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듯이, 여러분도 가능성을 단정하기 전에, 확인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보완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결국 다음 기회를 앞당깁니다. 어떤 일이든 절대 미리 포기하지 마십시오. 조금의 가능성만 있어도 열심히 준비하고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여러분의 창업은 성공으로 갈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