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81년
5.18 1주기 추모식 때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스스로 몸을 던진
서울대 학생이 있었습니다.
故 김태훈씨입니다.
그의 죽음은
살아남은 자들의 삶도 바꿔놓았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1년 5월 27일. 학생 수백명이 서울대 도서관광장에 모였습니다.
1년 전 광주에서 있었던 학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도청에서 숨진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학생운동 탄압이 기승을 부리던 때라 학생들 모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종현/故 김태훈씨 투신 목격자
"81년도 5월달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각 써클이라든지 몰래몰래 얘기들을 나눠가지고 침묵시위를 하기로 한 거죠. 경찰이 아직 최루탄을 그 때는 쏘지는 않았어요. 침묵시위하고 있으니까. 우리가 뭔가 시위를 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모였을 뿐인거예요."
수백명의 학생과 경찰이 쫓고 쫓기는 상황이 계속되던 그 때, 도서관 4층에서 외마디 구호가 들려왔습니다.
(인터뷰)신형식/故 김태훈씨 투신 목격자
"김태훈 열사가 도서관에서 '전두환 물러나라','전두환 물러나라', '전두환 물러나라' 세 번 외치면서 투신했습니다."
&\lt;故 김태훈씨 약력&\gt;
광주에서 나고 자라 서울대에 입학한 김태훈 씨
9남매 중 여덟째,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동생의 예기치 못했던 죽음에 가족들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손윗누나인 김선혜 서울지법 전 부장판사는 현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조위로 가면 힘들 것이라며 남들은 말렸지만 김판사는 세월호 유족을 돌보는 일이 먼저 세상을 뜬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해 위원직을 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김선혜/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세월호 유가족들의 그런 상실감이나 이런 것을 제가 이해하고 제가 태훈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도 유족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탠드업)
'전두환은 물러가라'는 외침을 남기고 숨진 김태훈 씨는 아직 22살 청년인데, 그가 물러가라고 했던 전두환씨는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도리어 자신은 발포책임이 없다는 주장이 담긴 회고록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ANC▶
◀END▶
◀VCR▶
故 김태훈씨 약력
-1959년 광주 출생
-1977년 광주일고 졸업
-1978년 서울대 사회계열 입학
-1981년 5월 27일 서울대 도서관서 투신 사망
-1991년 제1회 5.18 시민상 공동수상
-1999년 5.18 국립묘지 안장
내일 이시각엔 "5.18 알리려다 정신질환 발병한 서울대생들"을 보도합니다.
포털 사이트 DAUM의 &\lt;스토리 펀딩&\gt;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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