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견우와 직녀처럼. 7년만에 만났습니다~
아직 여름이 머물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기웃거리는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 제게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사연을 보냅니다.
저는 내년이면 마흔이 되는 아줌마랍니다.
제게는 20살 대학교때 만나서 늘 여행도 함께 다니고 서로의 좋은 일 슬픈일 함께했던 4명의 절친들이 있습니다.
미혼일때는 거의 매일 매일보거나 전화를 하며 서로를 챙기고 그렇게 지냈는데
나이들어 다들 결혼을 하니 서울로 경기도로 뿔뿔히 흩어져서 얼굴 보기가 어려워졌어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아이를 낳고 나니 더욱 더 만나기는 요원해지고 다들 딸린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장거리로 놀러가는 것도 어렵고 해서 지난 7년간 한번도 다같이 한자리에 모이질 못했답니다.
다들 전화로 톡으로 보고싶다야~~ 우리 꼭 한번 만나자~~ 말만 수차례..
어느 한편이 서울로 올라가기도, 광주로 내려오라고 하기도 어려웠기에 서로 말을 못꺼냈지요.
그러다 제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어요.
"한쪽이 간다면 오고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지치고 힘드니 중간에서 만나서 보면 어떨까?"
그러자 다들 좋아~~ 진짜 좋은 생각이야~~ ^^
그렇게 우리는 그야말로 7년만에 견우와 직녀처럼 서울과 광주의 중간인 서대전역에서 그렇게 만났습니다~~
7년이란 세월이 짧지만은 않아서 다들 주름도 늘었고 뱃살도 늘었지만~~ ㅎㅎ
그래도 서로를 반기는 마음은 변치 않았더랍니다.
맛있는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5시간을 쉴새없이 말하고도 아쉬워서 우리 또 전화하자~~ 하며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7년의 기다림에 비하면 정말 짧은 5시간의 만남이였지만, 그래도 함께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니 오늘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술과 친구는 오래될 수록 좋다는 말, 이 나이가 되니 알 것 같습니다.
진정 푸르렀던, 그야말로 다시 올수 없는 청춘을 함께보낸 우리가 이제는 아이들을 키우며 그렇게 또 함께 나이들어 갑니다.
올 겨울에 다시 한번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그때까지 다들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다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신청곡: 별에서 온 그대 ost-My destiny
*늘 좋은 방송, 유쾌한 방송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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