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오연지 작가님의 커플송 신청합니다
저는 꽃다운 나이 24살이자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사회초년생 여자입니다.
그래요 저는 올해 대학교를 졸업했고 휴학없이 바로 사회에 나와서
열심히 돈벌고 있는 여자입니다.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고 있지만 이런 저에게도 2년 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는 굉장히 매력적인 남성이었어요.
연예인처럼 얼굴이 멋지지 않았지만 눈 웃음이 예뻤어요
키가 180이 되진 않지만 저랑 나란히 섰을땐 누구보다도 듬직한
남성이었어요 왜냐면 전 키가 작거든요.
제가 화나면 어떻게 풀어 주는지 아는 남자고,
대화를 할 때 어떤 식으로 이어나가는지 아는 남자고,
데이트를 하기 전 미리 코스를 다 짜서 오는 계획적인 남자고,
학교 성적, 활동, 다양한 언어능력을 구사하며 아무튼 굉장히 자랑거리가 많은
남자였죠.
이 장점이 설마 다른 여자한테도 발휘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왜냐면 눈을 보면 날 정말 사랑하는 눈으로 쳐다보거든요.
정말 한치의 의심도 없이 누구랑 밥먹는다, 논다, 어디간다면
보내줬어요.
너무 의심하지 않느냐 라는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그는 미리 말해요. 언제 어디서 누구랑 같이 놀 것이다.
이게 거짓말이든 아니든 저는 그를 믿었으니까요.
개강하는 날 그와 사귀게 되었어요.
그리고 2년 후
저는 직장때문에 그와 한 시간 반 걸리는 지역으로 옮겨가게 되었어요.
올 해 개강하는 날 그가 문자를 보냈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미안해
미안하기는 개똥,
내가 없는 동안 얼마나 활발하게 둘이서 놀았을지 이런저런 상상이 가는 겁니다.
누구나 겪는 이별이고 남녀 사이에서 흔한 일이지만 막상 겪어보니 짜증이 나더군요.
거기다 헤어지고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긴것도 아니고
이 놈이 사람들을 가르치는 멘토인데 가르침 받는 멘티와 눈이 맞아서
제가 없는 새 알콩달콩 노닥거린겁니다.
제가 얼마나 방해가 되었을까요. 저는 미련을 못 버리고 반차를 내서 그를
찾아 갔습니다. 만나주더군요. 보자마자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성적으로 대해야 하는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뭐라뭐라해댔습니다.
남자가 말했어요.
-너랑 사귀면서 별로 사랑받는 느낌이 없었어. 그런 와중에 그 아이를 만났어.
-언제 만났는데?
-그냥 시간 내서.
-걔는 나 있는 줄 모른데? 여자친구 없는 줄 알아?
-알아. 여자친구 다 만나고 자기를 만나달래.
오글거리네요
즉, 저랑 싸움이 많이 오가는 중에 그 여자애는 남자한테 고백을 했답니다.
맨날 싸우고 짜증나는 여자친구보다 자기를 좋아해주는 여자가 좋은거죠.
그리고 변명하자면
직장 처음들어가고 맨 아래서부터 시작한는데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며
주말엔 제가 남자친구한테 갔지만 잠만 자서 미안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사랑받는 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아무튼
이 이야기를 엄마한테 들려줬습니다.
엄마는 제가 매력이 없으니까 차이고 다니는 거라고..
회사 동료도 남자는 원래 그런다며 결과는 저보고 살빼고 다시 나타나라는 겁니다.
고로 문제는 살이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그를 때린 손에 살이 많아 다행이었습니다.
신청곡은
빅스의 저주인형
산이의 불행했음 좋겠다
하고 싶은데 욕이 너무 많은것 같아서
김현정의 떠난 너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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