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돈이 뭔지...

어제 남편이랑 TV를 구입하러 매장에 나갔습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가격도 착하고 성능도 그 정도면 됐다 싶었지요.
그래서 점원에게
'우리 멀리서 왔어요. 결혼때 가전제품도 여기서 구입했고. 조금만 깍아주세요'
'멀리서 오셨네요. 정말 구입잘 하시는겁니다. 할인이 많이 된 것이라 더이상은 불가능해요. 이해해 주세요'
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무슨 물건을 살때는 깍는 맛이잖아요.
계속 '깍아달라','안된다' 실랑이를 했지요.
우리 남편은 멀뚱멀뚱 주위를 서성거리고 저한테 눈치를 주더군요.
'안살꺼면 빨리가자'
라고 하는 남편을 뒤로하고 저는 아줌마 기질을 발휘하면서 계속 이야기 했습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금액으로 합의?를 하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남편은
'그 몇만원이 뭐라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냐'며 저한테 퉁명스럽게 이야기 하더군요.
몇만원...저한테는 큰 돈입니다. 애들한테 좋아하는 간식 더 사줄수 있고 가족들 반찬도 사면 몇끼를 먹잖아요.
속상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무말도 안하고 정적만이 흘렀네요.
저도 새침한 아가씨처럼 화끈하게 원하는 가격에 결제하면 좋죠. 하지만 아줌마가 된 지금은 그게 잘안되네요
세월의 탓인가요.
괜히 우울했던 날이네요.



왁스..머니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