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라디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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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8일 “취업으로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정경도 MG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안녕하십니까. MG 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정경도입니다. 지금,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겪고 있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기업들은 여전히 경기침체로 인한 긴축경영과 실적악화, 인건비 부담과 투자위축 그리고 변화하는 노동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취업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일부 기업은 더 많은 사람을 대체할 로봇이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기존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나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불안감과 도전이 됩니다.

 

 저도 82년도에 양동시장에 있는 구멍가게 같은 새마을금고에 취직하게 되었으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직장을 다녀야 했지만, 저는 지금까지 43년간 같은 직장에서 한 번도 이직하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제가 어렸을 때보다 훨씬 진지하고 성실하게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갓 취업했었던 20대 시절 얘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43년 전 1982년 22살의 나이에 자산 약 20억원대 MG 광주새마을금고에 입사하였습니다. 추운 겨울 양동시장 노점에서 갓난아이를 업고 고무대야에 몇 마리의 생선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난을 극복하고자 시장에 나와 하루하루 끼니를 채우는 것이 삶의 전부였던 상인들의 절박한 삶을 보면서 저 역시 휴일도 없이 저축을 권하는 일명 수금사원으로 10년 동안 일을 했습니다. 더이상 갈 곳이 없는 상인들은 꿋꿋하게 노점자리를 지키며, 저와 인연이 되어 날마다 방문하며 힘들 때 위로하고 슬플 때 손을 잡아주며 고락을 함께 했습니다.

 

 그분들은 새마을금고에 저축하여 모은 돈과 대출을 받아 점포을 얻고, 삶의 보금자리도 마련하고, 새마을금고에서 주는 장학금을 지원받아 자녀들도 키우며, 시장에 정착했습니다. 평범하지만 소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회원님들과 함께하며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일해왔던 지난 43년의 새마을금고생활은 저에게 너무도 큰 보람과 행복이었습니다. 지금은 지난 3월에 이사장직에 당선되어 서민금융전문가로서 투명하고 열린경영으로 소상공인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 여러분! 취업의 중요한 기준은 자기의 적성과 미래의 가치, 직무의 내용과 회사의 근무환경, 급여와 복지 등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각각 다르겠지만, 제가 협동조직 새마을금고와 평생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1인은 만인을 위하고 만인은 1인을 위한다” 는 가치 때문이었습니다. 또 새마을금고가 회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지역사회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념과 정체성에 매료되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금융지원으로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든다'는, 직업이 주는 사회적 의미와 기여도를 고려한 저의 선택이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 저 자신의 직업에 늘 자랑스럽고 자부심과 긍지,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 절박한 마음에 ‘취업만 하면 되겠지’ 생각하지 마시고, 평생 직업이 주는 사회적 가치를 더 중요시 고려한다면 먼훗날 후회하지 않는 성공이 따르리라 믿습니다.

 

 취업이 어려운 이 시기에 거절을 경험하고 힘든 순간들이 찾아오겠지만 시간이 지나 취업에 성공하면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는 걸 믿으세요.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